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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에 주주연합이 확대한 5.02%는 반도건설 측이 자금을 댄 것으로 알려졌다.
한진칼은 지난 20일 그레이스홀딩스(KCGI 산하 투자목적회사)의 주식 보유비율이 37.08%로 변동됐다고 공시했다.
추가 매수한 주식수는 297만 2217주로 최근 한진칼 주가를 고려했을 때 반도건설은 1000억원 이상의 자금을 동원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처럼 주주연합이 주식을 추가 매수한 것에 대해 장기전을 준비하기 위한 포석이란 해석이 나온다. 이번 3월 주주총회에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의 표 대결에서 승리하지 못할 경우 임시총회나 내년 정기주총에서 다시 한번 겨뤄볼 수 있는 채비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주주연합은 자신들이 추천한 김치훈 사내이사 후보가 자진사퇴하면서 조원태 회장 지지 의사를 표명하고 한진그룹 소속 노조 역시 공개적으로 조 회장 편에 서는 등 세 대결에서 밀리는 양상을 보이면서 이번 주총 전망이 어두웠다. 게다가 대한항공 사우회 등에서 들고 있는 3.7% 정도의 지분이 조 회장 쪽으로 갈 것이란 관측까지 나와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자금 여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반도건설이 또 다시 지분을 늘릴 수 있는 만큼 주주연합이 쉽게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며 “한진그룹의 경영권 분쟁이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