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분율 높인 주주연합..한진 경영권 분쟁 장기전 준비?

지분율 37.08%로 확대..반도건설, 1천억 이상 동원
추천 이사진 사퇴, 노조 조원태 지지 등 전망 어두워
결속력 다지며 차기 주총서 겨룰 준비 돌입한 듯
  • 등록 2020-02-21 오후 3:16:06

    수정 2020-02-21 오후 3:16:06

한진그룹 경영정상화를 위한 주주연합을 구성한 (왼쪽부터)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강성부 KCGI 대표, 권홍사 반도건설 회장.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조현아 전 대한항공(003490) 부사장과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 반도건설로 구성된 한진그룹 정상화를 위한 주주연합이 한진칼(180640) 지분을 32.06%에서 37.08%로 5.02% 늘렸다. 지난해 말 이미 주주명부가 폐쇄돼 오는 3월 주주총회에서 의결권을 가질 수 없음에도 지분 확대에 나선 것을 두고 주주연합이 장기전에 대비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에 주주연합이 확대한 5.02%는 반도건설 측이 자금을 댄 것으로 알려졌다.

한진칼은 지난 20일 그레이스홀딩스(KCGI 산하 투자목적회사)의 주식 보유비율이 37.08%로 변동됐다고 공시했다.

추가 매수한 주식수는 297만 2217주로 최근 한진칼 주가를 고려했을 때 반도건설은 1000억원 이상의 자금을 동원한 것으로 파악된다.

강성부 KCGI 대표는 20일 기자간담회에서 추가 지분 매입과 관련된 질문에 “공시에 관련된 부분이라 지금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도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저는 아니다”라고 밝힌 바 있다. 반도건설이 추가 매수한 것을 사실상 인정한 셈이다.

이처럼 주주연합이 주식을 추가 매수한 것에 대해 장기전을 준비하기 위한 포석이란 해석이 나온다. 이번 3월 주주총회에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의 표 대결에서 승리하지 못할 경우 임시총회나 내년 정기주총에서 다시 한번 겨뤄볼 수 있는 채비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주주연합은 자신들이 추천한 김치훈 사내이사 후보가 자진사퇴하면서 조원태 회장 지지 의사를 표명하고 한진그룹 소속 노조 역시 공개적으로 조 회장 편에 서는 등 세 대결에서 밀리는 양상을 보이면서 이번 주총 전망이 어두웠다. 게다가 대한항공 사우회 등에서 들고 있는 3.7% 정도의 지분이 조 회장 쪽으로 갈 것이란 관측까지 나와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자칫하면 주주연합이 와해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주주연합의 결속력 강화를 위해 반도건설이 총대를 메고 주식 추가 매수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주주연합이 이번에 추가한 지분은 3월 주총 이후에 열리는 주총부터 의결권을 갖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자금 여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반도건설이 또 다시 지분을 늘릴 수 있는 만큼 주주연합이 쉽게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며 “한진그룹의 경영권 분쟁이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전망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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