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대림산업, 제2의 한진칼 기대감…주가 고공행진 이어갈까

지난달 20일 이후 주가 58% 가량 올라
기타법인 매수세 유입에 지배구조 개편 기대감
"매입목적 확인 필요..분할 시나리오는 시기상조"
  • 등록 2020-04-05 오후 2:57:32

    수정 2020-04-05 오후 2:57:32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대림산업(000210)의 주가가 10여 일 만에 50% 이상 급등하면서 배경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한진칼을 흔들어놓았던 사모펀드 KCGI의 타깃이 될 수 있다는 분석과 지배구조 개편 기대감 등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5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대림산업은 지난 3일 전거래일보다 900원(-1.14%) 내린 7만7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단기급등 피로감에 약세를 보이긴 했지만 4만원 후반대에 머물던 주가는 지난달 20일 이후 58.7%가량 올랐다.

시장에서는 대림산업의 주가 급등 배경으로 KCGI를 지목하고 있다. 3월 한 달간 기타법인이 160만주 이상, 지분율 4.5% 수준을 매입하면서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KCGI는 최대주주인 대림코퍼레이션의 2대 주주로 올라 있다. KCGI는 캘거리홀딩스, 돌핀홀딩스, 그레이스홀딩스 등 유한회사 3곳을 통해 대림산업의 모회사인 대림코퍼레이션 지분을 32.7% 보유 중이다.

대림코퍼레이션은 대림산업 지분 21.67%를 보유 중이며 특수관계자를 포함하면 23.12%를 보유하고 있다. 최대주주의 지분이 30%를 넘지 않아 행동주의 펀드의 타깃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반도건설이 한진칼 지분 매입 당시 기타법인을 통해 매입했던 사례가 있었기 때문에 이러한 의혹이 힘을 얻고 있다.

여기에 지난달 27일 합병을 발표한 삼호와 고려개발이 ‘대림건설’로 사명을 변경한다는 것도 지배구조 개편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대림산업이 카리플렉스(Cariflex) 인수 등 화학 사업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건설부문과 화학부문의 분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지배구조 변화에 탄력을 받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다만 시장에서는 대림산업의 주가가 단기에 너무 급등한데다 코로나19 여파로 건설산업이 위축될 가능성이 있어 추격매수에는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실제로 시장조사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대림산업의 올해 1분기 실적컨센서스는 매출액 2조4870억원으로 전년대비 7.10% 증가하지만 영업이익은 2191억원으로 전년대비 9.04%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당기순이익은 1588억원으로 전년대비 32.83% 급감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수급 이슈는 매입 목적이 경영권 분쟁인지, 단순 투자인지 추가적인 확인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하지만 반도건설이 한진칼 지분 매입 시 기타법인을 통해 매입했던 사례가 있었기 때문에 이러한 논란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삼호와 고려개발 합병으로 인한 지배구조 개편 가능성은 단기간에 진행되기 어려운 이슈”라며 “대림산업은 2019년 카리플렉스 인수 외에도 북미 ECC 투자 등 화학사업 확대에 주력하고 있고 이러한 현금 흐름은 대부분 건설사업에서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세련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자산 매각이나 유화 사업 분할의 시나리오까지 고려하기에는 대림산업의 재무구조가 우량하다”면서 “화학 시황이 힘든 국면에서 시기적으로 분할을 논하기에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또한 “이해욱 부회장이 지난달 27일 정기주총에서 사내이사 자리에서 물러났기 때문에 지분구조의 취약성에 따른 배당 기조의 전환 이외의 드라마틱한 이벤트에 대해 기대하는 것은 지나친 낙관”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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