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비 폭등·미분양 우려'…노른자땅서도 발빼는 건설사(종합)

'수도권 재건축 최대어' 과천10단지 DL이앤씨 수주전 포기
"원자잿값·인건비 상승 등 조합 만족할 공사비 책정 어려워"
업계 "업황 안좋은데 삼성물산과 출혈 경쟁 우려도 한몫"
  • 등록 2023-06-20 오후 6:42:22

    수정 2023-06-20 오후 7:38:53

[이데일리 김아름 박지애 기자] 사업성이 좋아 수도권 재건축 최대어로 꼽히는 과천10단지 재건축 사업에서 DL이앤씨가 발을 빼 업계가 동요하고 있다. 공사비 폭등과 미분양 우려 탓에 지난해부터 수의계약이 성행하고 있는 가운데 과천 최고 노른자위 땅인 과천10단지에서도 수주전이 사실상 무산되자 당분간 입찰경쟁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20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DL이앤씨는 최근 과천10단지 조합에 재건축 사업 참여가 어렵다는 뜻을 전했다.

DL이앤씨 관계자는 “과천10단지 조합원을 위한 최적의 제안을 하기 위해 사업 참여를 검토해 왔으나 최근 원자잿값이나 인건비 등 급격한 물가 상승분, 공사비 상승 등을 고려했을 때 조합원과 회사 모두 만족할 만한 제안이 어렵다고 판단해 사업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며 “이런 상황에서 출혈 경쟁까지 이어진다면 사업성이 없다고 판단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아무리 사업성이 있다고 해도 최근 원가 상승에 공사비 증액이 불가피한데 조합과 갈등이 곳곳에서 터지고 있다”며 “이런 리스크를 떠안고 출혈경쟁까지 해가면서 재건축 사업을 따내는 게 수지에 맞지 않다고 보는 건설사가 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그럼에도 서울 강남 지역 등 일부 지역은 여전히 출혈경쟁이 예상되지만 요즘 같은 상황에서 예전만큼 치킨게임을 불사하는 곳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과천주공10단지는 1984년 6월 준공했다. 전용 84㎡~125㎡로 구성된 632가구 규모 5층짜리 구축 단지다. 용적률이 86%로 낮아 사업성이 우수한 알짜단지로 꼽힌다. 특히 재건축으로 탈바꿈한 과천 일대 재건축 단지의 마지막 퍼즐로 불린다. 최근에는 전국의 준공 25년 이상 재건축 단지 중 사업성 측면에서 상위 30위권에 들며 서울을 제외한 수도권 지역에서 사업성이 가장 좋은 곳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공사비 폭등과 미분양 우려 탓에 지난해부터 수의계약이 성행하고 있는 가운데 이처럼 수익성이 담보된 우수한 사업장에서도 좀처럼 시공사 수주전은 연출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한남2구역 재개발사업을 끝으로 대규모 수주전이 자취를 감춘 상태다. 애초 포스코이앤씨와 현대건설의 하이엔드 맞대결이 예상됐던 서초구 방배신동아 재건축사업은 상반기 최대 수주격전지로 꼽혔지만 현대건설이 막판에 입찰을 포기하면서 포스코이앤씨의 수의계약으로 진행된 바 있다.

과천10단지 역시 삼성물산과 DL이앤씨가 수주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했다. 업계에서는 부동산 시장 상황이 좋지 못하기 때문에 두 업체가 대결을 피할 가능성도 제기된 바 있다. 두 업체가 맞붙었을 때 이익보단 손해가 크기 때문이다. 이는 현실이 됐다. 과천10단지는 삼성물산의 단독 입찰로 진행할 가능성이 커졌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관심을 많이 두고 사업을 진행하는 단지”라고 설명했다.

조합원들은 아쉬움이 큰 상황이다. 과천주공 10단지 한 조합원은 “경쟁이 붙으면 아무래도 건설사가 조합에 조금이라도 조건을 좋게 해줘야 한다. 그러다 보니 업황도 별로인데 출혈경쟁으로 손해를 보느니 포기하자는 판단을 한 것 같다”며 “조합에선 아무래도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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