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무공천' 방침에 김재원 '무소속 출마'…빛 바랜 쇄신(종합)

김재원 "무소속 출마해 당선 후 당 복귀"
대구 중·남구 예비후보들 줄줄이 무소속 출마行
권영세 '책임정치' 강조했지만 쇄신안 출발부터 삐걱
與 "무공천 가장한 공천…野, 복당없다고 천명해야"
  • 등록 2022-01-28 오후 3:59:37

    수정 2022-01-28 오후 4:08:37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국민의힘의 대구 중·남구 무공천 방침이 김재원 최고위원의 탈당 후 출마 계획으로 퇴색됐다. 대장동 의혹과 연루된 곽상도 전 의원의 지역구인 탓에 이를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고자 무공천 결정을 내렸지만, 김 최고위원이 꼼수를 부리면서 찬물을 끼얹었기 때문이다.

권영세 국민의힘 3.9 재·보궐선거 공천관리위원장이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공천관리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국회사진취재단)
김 최고위원은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당의 어려운 결정을 환영한다. 당의 도움 없이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되어 돌아오라는 당의 명령에 무조건 복종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는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돼 당에 복귀하겠다”며 “무소속 출마로 인한 여러 가지 어려움은 모두 감수하겠다”고 했다.

김 최고위원의 탈당 후 출마 방침에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장성철 대구카톨릭대 특임교수는 “김재원의 바닥은 어디가 끝일까요”라고 반문한 뒤 “당신이 이겼다. 항복입니다”고 비난했다.

당 지도부인 김 최고위원의 무소속 출마는 다른 예비후로 이어질 전망이다. 임병헌·이인선·도태오 예비후보도 탈당 후 출마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의 쇄신 결정이 시작부터 빛이 바랜 것이다.

앞서 국민의힘은 곽 전 의원의 지역구인 대구 중·남구에 무공천을 결정했다. 권영세 국민의힘 공관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구 중·남구 무공천과 관련 “이재명 민주당 후보가 성남시장 시절 설계한 건국 이래 최대 부동산 부정부패 사건인 대장동 게이트에 대한 국민 분노가 사그라들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며 “공당으로서 무한 책임을 느끼며 책임정치 실현 차원에서 내려진 결정”이라고 말했다.

대구 중·남구 지역구는 곽 전 의원의 지역구다. 곽 전 의원은 아들이 대장동 개발 특혜 대상으로 지목된 것과 화천대유에서 일하다 퇴직금으로 50억원을 받은 것이 알려진 후 의원직에서 사퇴했다. 최근 검찰은 곽 전 의원에 대해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뇌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알선수재) 및 정치자금법위반 혐의로 곽 전 의원의 사전구속영장을 재청구하기도 했다.

국민의힘은 텃밭인 대구 중·남구 무공천을 통해 ‘책임정치’를 강조했다. 이는 지난 25일 더불어민주당의 종로·경기 안성·충청 청주 무공천 방침에 맞대응 성격이었다. 민주당의 쇄신 방침에 국민의힘도 쇄신으로 맞붙은 것이다. 민주당의 무공천 압박에 대한 답변 성격도 짙었다.

국민의힘의 무공천 방침에 꼼수 우려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권 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막을 방법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그건 현실적으로 막을 방법이 없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그러나 지금 우리 당원인 분들은 이 취지를 받아, 대선 운동에 매진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의 무공천 결정과 이를 뒤집은 김 최고위원을 싸잡아 비판했다. 박찬대 민주당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이날 서울 여의동 당사에서 비리핑을 열고 “국민의힘이 대구 중구·남구 지역에 대한 무공천을 결정한 지 2시간도 안 돼서 김 최고위원이 무소속 위장 출마를 선언했다”고 꼬집었다. 그는 김 최고위원의 무소속 출마를 ‘위장’이라고 지칭하며 “무공천을 가장한 공천”이라고 비판의 날을 세웠다.

박 수석대변인은 “이것이 국민의힘이 말하는 책임정치입니까”라며 “국민의힘은 김 최고위원의 오만불손한 처신에 대해 국민께 사과하고, 탈당 후 복당은 없다는 원칙을 분명하게 천명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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