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애플페이, 일반카드보다 수수료 수입 적어

애플페이 신용카드시장 10% 점유시 수수료 지출만 3500억
애플페이 도입에 따라 결제시장 고비용구조로 전환 우려
윤창현 "피해는 소상공인·소비자 전가…대책마련해야“
  • 등록 2023-10-11 오후 1:57:18

    수정 2023-10-11 오후 7:24:09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현대카드가 애플페이를 도입하면서 높은 수수료를 지급함에 따라 회사 손실도 불어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현대카드가 애플과 비자(VISA)에 지급하는 수수료를 더하면 애플페이는 일반 카드 대비 수수료 0.46% 적자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페이가 우리나라 신용카드 시장을 10% 점유한다고 가정하면 애플과 비자에 지급되는 수수료 지출만 3417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됐다.

(그래픽=김일환 기자)
11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실이 여신금융협회와 현대카드 통계를 활용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현대카드가 도입한 애플페이 결제비중이 높아지면 회사 손실이 덩달아 커지는 구조다.

특히 애플페이는 일반 신용카드에 비해 건당 결제 실적이 소액으로 나타났다. 현대카드의 일반카드와 애플페이카드(애플페이로 결제한 현대카드) 올해 5~8월 승인실적을 보면 일반카드는 전체 5만2400건(개인 3만5638건)으로, 애플페이의 1만3343건 대비 3만9057건(개인 2만2295건) 많다. 이 중 편의점의 건당 실적은 일반카드는 7500원으로 애플페이 6600원보다 900원 수익성이 높다. 대형마트와 백화점의 경우 애플페이는 3만4000원, 6만8000원으로 집계돼 일반카드(대형마트 5만1000원, 백화점 9만3000원)보다 각각 1만7000원, 2만5000원 수익성이 떨어진다.

의원실은 “애플페이의 인건비, 임차료 등 고정비 비중은 높아져 수익성이 나쁘다”고 했다.

자료=윤창현 의원실
애플페이 결제비중이 높아지면 현대카드의 손실도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카드의 올해 3~8월 연매출 5~10억원 중소가맹점 사용 비중은 일반카드는 4.8%인데 반해 애플페이는 17.3%로 12.5%포인트 차이가 났다. 반면 30억원 초과 대형가맹점의 사용 비중은 일반카드는 80.7%, 애플페이는 64.7%로, 일반카드 사용 비중이 훨씬 높게 나타났다. 애플카드의 편의점 사용 비중이 일반카드의 3배 높은데 비해 30억원 초과 대형가맹점에서는 사용비중이 뚝 떨어지는 것이다.

그 결과 결제 수입률은 일반카드는 1.87%, 애플페이는 1.77%로, 애플페이가 일반카드보다 건당 수익률이 0.11%포인트 낮은 셈이다. 여기에 현대카드가 결제 건당 애플과 비자에 지급하는 수수료를 더하면 일반카드 대비 0.46% 적자를 내고 있다고 의원실은 설명했다. 애플페이가 우리나라 신용카드 시장 10% 점유시 애플과 비자에 지급되는 수수료 지출만 3417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또 소상공인 90~95%가 애플페이 결제가 안되는 구형단말기를 소지하고 있다면서 지방·영세·골목상권 사장님들에게는 애플페이 결제가 가능한 단말기 구입 비용도 보조해드리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의원실은 지적했다.

윤창현 의원은 “현재의 여신전문금융법은 중소가맹점의 수수료 부담을 최대한 덜어드린다는 원칙을 규정하고 있다”며 “현대카드가 도입한 애플페이로 인해 신용카드 결제시장이 고비용 구조로 전환되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소상공인과 소비자들에게 전가되는 만큼 금융위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윤창현 의원은 이날 금융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채택된 김덕환 현대카드 대표와 마크 리 애플코리아 대표를 상대로 ‘애플페이 도입에 따른 소비자 비용 부담 및 이용 불편 문제’에 대한 질의에 나선다. 애플페이와 제휴를 맺은 현대카드로 인해 저비용·저수익 시장이 단숨에 고비용 저수익 구조로 황폐화 됐다는 점을 지적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카드가 받는 애플페이 수수료가 다른 국가 대비 어느 수준인지도 질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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