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金)과 함께 뛰는 비트코인…2만달러 이후 행보는 (영상)

비트코인, 달러화 약세 덕에 1주일 만에 2만달러 회복
S&P지수와 연관성 높은데, 금과도 상관계수 1년 최고
비트코인·금, 달러와 반대 행보…"곧 금과 각자 길 갈 듯"
  • 등록 2022-10-05 오후 2:15:14

    수정 2022-10-05 오후 8:14:00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주식시장과 함께 상승세를 타고 있는 비트코인 가격이 1주일 만에 다시 2만달러 고지를 밟았다.

특히 팬데믹 이후 서로 정반대 행보를 보여왔던 비트코인과 금(金)가 최근 보기 힘들 정도로 높은 연관성을 보이고 있어 비트코인을 안전한 투자처로 여기는 것인지, 단순히 달러화 가치 하락에 따른 반사이익을 누리는 것인지 전망도 엇갈리고 있다.

5일 시장 데이터업체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48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에 비해 2.64% 상승하며 2만132달러를 기록 중이다. 지난달 27일 이후 1주일 만에 다시 2만달러를 회복한 것이다. 이더리움도 1.67% 뛰면서 1350달러 위로 올라섰다.



이 같은 가상자산 가격 상승세는, 간밤 미국 고용지표가 부진하게 나온데다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가파른 정책금리 인상을 이어가면 글로벌 경기 침체를 초래하고 개발도상국에 심각한 피해를 줄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연준 통화긴축 정책이 완화할 것이라는 기대로 위험자산이 동반 상승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로 인해 미 국채금리가 큰 폭으로 하락했고, 한때 114선을 넘었던 달러인덱스가 110선까지 빠르게 내려오면서 비트코인 가격을 위로 밀려 올렸다.

이 과정에서 특히 눈길을 끈 대목은, 팬데믹 이후 엇갈린 행보를 보이던 비트코인과 금값이 근래 보기 힘들 정도의 높은 상관관계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이날 카이코 리서치에 따르면 현재 비트코인과 금 간의 상관계수가 플러스(+)0.4까지 뛰면서, 최근 1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랐다.



카이코 측도 “아직까지 비트코인과 주식 간의 디커플링(탈동조화)을 단정 짓긴 이른 감이 있지만, 비트코인과 금 가격 간의 연관성이 높아진 건 분명히 시장 구조에 변화가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현재 비트코인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간 상관계수는 +0.61 수준이다.

`디지털 금`으로 불리면서 금과 같이 공급량이 제한적이라 희소성을 가진다는 특징을 함께 지닌 비트코인은, 금과 경쟁을 벌이면서 상대적으로 어느 한 쪽이 강할 때 다른 한 쪽이 조정을 보이는 양상을 보여왔다.

그러나 둘 다 국제 시세가 달러화로 표시되고 보유만으로는 전혀 수익이 나지 않는 자산이라는 특성으로 인해, 달러화와 시장금리 변동에 밀접한 영향을 받는 비트코인과 금은 최근 달러화 강세, 국채금리 상승 과정에서 동반 추락했다. 또 이제는 달러화가 약해지고 국채금리가 하락하자 금과 비트코인이 동반 상승하며 상관계수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클라라 메덜리 카이코 리서치 이사도 “최근 다소 낮아지긴 했어도 얼마 전까지 비트코인이 나스닥지수와 밀접하게 관련돼 움직였던 만큼, 지금 금과의 높은 상관관계를 보인다고 해서 비트코인이 안전한 투자처로 여겨지고 있다고 보긴 힘들다”고 지적했다. 다만 “올 들어 비트코인과 금이 모두 달러화 강세로 인해 고전했던 만큼 이제 그 반작용이 나오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문제는 이 같은 불편한 동거가 계속 이어지긴 어렵다는 점이다. 결국 머지 않아 비트코인과 금 사이의 상관계수가 다시 낮아지는 시점이 온다면, 두 자산 가격은 다시 각자의 길을 찾아 다른 길을 가야 한다.

올레 핸슨 색소뱅크 원자재 전략부문 대표는 “일단 달러화 강세와 국채금리 상승을 초래한 연준의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기조가 완화되는 게 확인되는 시점까지는 비트코인과 금 모두 하락 압력을 받을 것이고, 완화 시점부터는 둘 사이의 상관계수가 낮아지면서 서로 엇갈린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역사적으로 비트코인 가격이 10월과 11월, 12월에 강한 상승랠리를 보여왔던 만큼 금에 비해 심리적으로 유리한 감이 있어 보이지만, 본격 상승세를 타기 위해서는 좀더 투자자 기반이 넓어져야 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크립토 이즈 매크로 나우’라는 투자레터 저자 겸 애널리스트인 노엘 애치슨은 “가상자산 거래가 여전히 저조한 편이고 아직 투자자들의 본격적인 시장 참여 소식이 들리지 않는다”며 “가치저장 수단으로서의 비트코인에 대한 기대는 크지만, 거래대금이 폭발하고 개인들의 투자가 더 늘어야만 의미있는 반등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마이클 퍼브스 톨배켄캐피탈 최고경영자(CEO)는 “달러화 약세가 비트코인 강세를 이끈 건 사실이지만, 최근 주가가 하락할 때 비트코인이 올랐던 날을 거의 찾기 힘들 정도로 여전히 비트코인은 위험자산에 함께 움직이고 있다”며 “기관투자가 본격 진입 신호가 나오지 않고 있는 만큼 비트코인만 홀로 강세를 보이긴 어려울 것”이라고 점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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