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에 치이고 환율에 울고..수출株, 언제 볕드나

최근 정부 정책 내수활성화에 집중..내수·수출주 간극 커져
8월 수출 3개월만에 역성장..3분기 수출기업 이익 둔화 우려
中· 유럽 경기 부진도 악재
  • 등록 2014-09-02 오후 3:40:48

    수정 2014-09-02 오후 3:40:48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당분간 수출주보다는 내수주 비중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

최근 증권사 투자전략 리포트에서 가장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말이다. 정부 정책이 내수 활성화에 집중되면서 수출주의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고공행진 중인 내수주에 대한 추가 상승 전망이 다수인 것과 달리, 대내외적 환경이 악화되고 있는 수출주에 대해서는 우울한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2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대표적 수출주인 삼성전자(005930) 주가는 이날 하루에만 2.61% 빠지는 등 3거래일 연속 하락하면서 약 2년만에 처음으로 종가 기준 120만원을 하회했다. 현대차(005380) 역시 2.80% 하락했으며, 현대모비스(012330)는 2.90%, 기아차(000270)는 0.83% 내리는 등 대표적 수출주인 ‘현대차 3인방’도 부진했다.

업종별로도 대표적 수출업종인 전기전자업종지수는 하반기 들어서만 12.56% 하락했다. 같은 기간 기계업종지수는 3.96% 빠졌다.

수출주는 올해 내내 크게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상반기동안 원화 강세에 시달린 데다 하반기 들어 정부 정책까지 수출주를 뒷받침해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경환 부총리가 이끌고 있는 2기 경제팀은 정책 최우선 목표를 ‘내수 활성화’에 두고 부동산 시장, 서비스업 살리기 등에 역량을 쏟아붓고 있다. 정책을 통해 우선 내수를 진작, 체감경기를 회복시키면 자연스럽게 소비가 살아나면서 기업의 투자도 늘어나는 선순환 효과를 기대하는 것이다.

하지만 정책 효과가 직접적으로 나타나기까지 시간이 필요한데다, 정부의 노력에도 얼어붙은 소비심리가 더디게 회복되고 있어 수출주에까지 쉽사리 정책에 따른 온기가 전해지지 못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지표로 보여지는 수출 환경 역시 우호적이지 않다. 지난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8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수출액은 462억79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0.1% 감소하면서 역성장했다.

산업부는 조업일수 감소와 자동차 업계 파업 및 휴가 등에 따른 일시적인 부진이라고 설명했지만 우려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들어 7월까지 평균 일 평균 수출액이 21억달러 수준을 밑도는 부진한 모습”이라면서 “조업일수 감소 등을 감안하더라도 8월 수출증가율과 내용을 긍정적으로 해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수출 비중이 높은 중국과 유럽의 경기가 더딘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수출주의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8개국)은 2분기 경제성장률이 전 분기 대비 0%에 그치는 등 제로 성장을 기록했다. 정부 부양책에 힘입어 살아나는 듯 했던 중국 경기 역시 최근 들어 회복이 더딘 모습이다. 특히 우리나라 수출주와 관련이 높은 제조업 경기 부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8월 물류구매연합회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1.1로 시장 컨센서스 51.2와 전월 51.7을 하회했다.

박 연구원은 “최근 달러 강세 기조에도 불구, 원화가 상대적 강세를 기록하면서 이종 통화 환율이 연일 연저점을 경신하는 등 수출경쟁력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면서 “3분기중 수출기업 영업이익이 2분기에 비해 크게 개선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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