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 부작용에 임상 중단…안정성·효과 '도마 위'

英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부작용으로 시험 중단결정
美·유럽 제약사 9곳 “안전·효과 입증 후 승인 요청”
백신으로 반전 노리는 트럼프…美대선 영향 끼치나
  • 등록 2020-09-09 오후 3:20:52

    수정 2020-09-09 오후 9:35:52

(사진=AFP)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영국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가 옥스퍼드대학과 공동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의 임상시험을 실시하던 도중 부작용이 발생해 시험을 중단했다. 부작용으로 나타난 증상이나 시기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다른 제약사들의 임상시험에서도 나타날 수 있는 질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코로나19 백신의 안정성에 대한 논란이 거듭되는 가운데 글로벌 제약사들은 안정성과 효과가 입증될 때까지 각 보건당국에 승인을 요청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에 따라 백신 확보에 열을 올려 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통령 선거 전 백신 보급’ 계획에도 차질이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英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부작용…임상시험 중단

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와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의학전문지 스태트(STAT)는 아스트라제네카-옥스퍼드대가 진행 중인 백신 임상시험에서 영국인 참가자 한 명에게 심각한 백신 부작용이 나타나 임상시험을 중단했으며, 부작용이 얼마나 지속될 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스태트는 임상시험 중단이 아스트라제네카의 결정에 따른 것인지, 영국 보건당국 지시에 따른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환자의 증상이나 발생시기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관련 소식통에 따르면 부작용 증세를 보인 시험 참가자는 곧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른 소식통은 이번에 발생한 부작용이 아스트라제네카 뿐 아니라 백신 개발 중인 다른 제약사들에게서도 나타날 수 있는 질병이라고 전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임상시험 중단이 백신 개발 과정에서 자주 일어나는 일이며, 일상적인 조치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현재 조사 중이지만 임상시험을 온전히 유지하기 위해 일단 시험을 중단한 것”이라며 “임상시험에 끼칠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조사를 서두르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영국과 브라질,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지에서 2상과 3상 시험을 병행해왔으며 지난달 말에는 미국에서 3상 시험을 시작한 바 있다. 현재 최종 임상시험인 3상 시험이 진행 중인 코로나19 백신 후보는 모두 9개다. 시험이 중단된 사례는 아스트라제네카가 처음이다.

美·유럽 제약사 9곳 “안전·효과 입증 후 승인 요청”

이같은 상황에서 백신을 개발 중인 미국과 유럽의 제약사 9곳은 안정성과 효과가 입증될 때까지 당국에 승인을 요청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화이자와 모더나, 존슨앤드존슨, 아스트라제네카, 바이오엔테크, 글락소스미스클라인, 머크, 노바백스, 사노피 등 9개 제약사는 이날 ‘역사적 서약(historic pledge)’이라는 제목으로 공동성명을 내고 “대규모·고품질의 임상시험을 통해 적절한 데이터를 얻은 후 안정성과 효과가 입증된 뒤에만 백신 승인을 요청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들 제약사는 “백신을 접종받는 사람들의 안전과 복지를 최우선으로 고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러한 약속이 시험에 대한 엄격함이나 과학적인 의혹, 규제적 절차에 대한 대중 신뢰를 확보할 수 있도록 도울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제약사들의 이번 움직임은 코로나19 백신 개발 절차가 지나치게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우려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화이자는 앞서 10월 말까지 백신의 안정성과 효과를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으며, 함께 백신을 개발 중인 바이오엔테크도 자사 백신이 탁월한 성과를 내고 있다는 데 자신해왔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많은 미국인들이 백신 개발 또는 잠재적 승인을 서두르고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 때문에 백신 접종에 회의적이거나 백신이 개발되더라도 접종하지 않겠다는 의견이 있다”고 전했다.

백신으로 반전 노리는 트럼프…美대선 영향 끼치나

글로벌 제약사들의 이같은 움직임은 미국 대선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관측된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에게 밀리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은 전세를 뒤집기 위해 백신 카드를 활용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일 기자회견에서 “백신이 10월 말에 나올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주장했으며,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난달 말 50개 주(州)정부에 “10월 말, 늦어도 11월 1일까지 코로나 백신 접종을 준비하라”고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미국 정부는 존슨앤드존슨과 아스트라제네카-옥스퍼드대, 화이자-바이오엔테크, 사노피-글락소스미스클라인, 노바백스 등과 코로나19 백신 공급계약을 체결했으며 현재 7억회분을 확보한 것으로 추산된다.

바이든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이 정치적 이들을 위해 백신 승인을 서두르고 있다며 비난하고 있다. 그는 지난 7일 “백신에 대한 완전한 투명성을 원한다”고 말했다. 바이든 캠프의 사이몬 샌더스 고문도 “모든 백신은 과학과 연구의 산물이어야 한다”고 거들었다.

우구어 자힌 독일 바이오엔테크 최고경영자(CEO)는 백신 개발을 서두를 경우 미 대선 등 정치적 영향이 있을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안전성과 효능을 갖추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며, 이와 관련해선 어떤 지름길도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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