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현대차·LG, 구내식당 운영 외부업체에 개방한다…"中企 참여 기대"

공정위-8개 대기업, 단체급식 일감개방 뜻모아
'1조2000억' 대기업 구내식당 시장 경쟁체제로
조성욱 "일감나누기는 최상의 상생…결단 감사"
  • 등록 2021-04-05 오후 3:00:00

    수정 2021-04-05 오후 3:52:09

구내식당. (사진=이미지투데이)
[세종=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삼성·현대차·LG 등 8개 대기업이 계열사가 독점하던 구내식당 일감의 외부 개방을 선언했다. 1조 2000억원 규모의 대기업 단체급식 시장이 경쟁형태로 전환된다.

5일 공정거래위원회와 삼성·현대차·LG·현대중공업·신세계·CJ·LS·현대백화점 등 8개 대기업은 5일 서울 마곡동 소재 LG사이언스파크에서 단체급식 일감 개방 선포식을 진행했다.

이날 선포식에는 조성욱 공정위원장을 비롯해 김현석 삼성전자 대표, 장재훈 현대차 대표, 권영수 LG 부회장, 가삼현 한국조선해양 대표, 강희석 이마트 대표, 김홍기 CJ 대표, 이광우 LS 부회장, 장호진 현대백화점 대표 등 8개 대기업 CEO들이 직접 참석했다.

기업과 학교 등의 단체급식 시장은 2019년 기준 4조 2799억원 규모다. 대기업 계열사나 친족기업인 삼성웰스토리(28.5%), 아워홈(17.9%), 현대그린푸드(14.7%), CJ프레시웨이(10.9%), 신세계푸드(7.0%)가 전체 시장의 80%를 차지하고 있다. 이들 5개 기업은 1990년대부터 계열사나 친족기업과의 수의계약을 통해 안정적으로 일감을 확보했고, 이를 통해 확보한 경쟁력을 기반으로 전체 급식시장을 장악했다.

대기업 급식계열사, 사내식당 수의계약 통해 경쟁력 강화

일례로 삼성물산의 100% 자회사인 삼성웰스토리의 경우 1997년부터 25년째 삼성전자 기흥공장과의 수의계약을 이어왔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단체급식 수의계약 규모는 4400억원 수준이다. 이같은 계열사 내의 수의계약 관행은 그동안 ‘부당한 일감 몰아주기’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2010년대 초반부터 재벌의 일감몰아주기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는 와중에도 단체급식 분야 거래관행은 이어졌다.

대기업 급식계열사별 단체급식 일감개방 계획. (자료=공정거래위원회)
공정위는 2017년 9월 기업집단국 신설 이후 단체급식과 관련한 부당 내부거래 혐의를 조사하는 동시에 대기업 스스로 관행을 탈피하도록 유도했다. 그리고 마침내 8개 대기업이 단체급식 일감개방을 최종 확정했다. 선포식에 참여한 8개 대기업 계열사 대표들은 소속 그룹을 대표해 일감개방 원칙과 이행의지를 분명히 했다.

이번 일감개방으로 이들 8개 대기업이 계열사·친족기업과 거래하던 1조 2000억원 규모의 단체급식 물량이 순차적으로 시장에서 경쟁체제를 맞게 됐다.

소규모 시설 우선 개방후 순차적으로 범위 확대

참여기업들은 우선적으로 기숙사·연구소 등 소규모 시설들을 대상으로 내년에 약 1000만식 규모로 일감을 개방하고, 향후 대규모 사업장까지 일감개방 범위를 순차 확대할 계획이다. 일감개방 시 지방 중소급식업체 등을 우선 고려하거나 직원들이 인근 자영업자 식당을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등 다양한 방안도 적극 검토해 나가기로 했다.

공정위는 이번 일감개방을 통해 단체급식업을 영위하는 독립·중소기업·소상공인에게 새로운 사업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은 “일감개방은 제 살을 깎아 남에게 주는 것만큼 어려운 일”이라며 “코로나19 시대 상생과 포용적 성장을 위한 기업들의 과감한 결단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는 “기업이 할 수 있는 최상위의 상생은 일감나누기라고 단호하게 말씀드릴 수 있다”며 “일감개방 결정은 우리 경제의 큰 기폭제가 될 것이다. 단체급식업에 종사하는 독립·중소기업·소상공인에게 엄청난 기회의 문을 열어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참석한 대기업 CEO들도 “경쟁입찰 도입을 통해 독립기업의 성장을 지원하고 공존과 상생의 거래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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