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고용절벽 속 중소기업 구인난…SW·바이오·헬스 인력부족 여전

산업부, 2019년 산업기술인력 수급 실태조사
재작년 산업기술인력 166만명…전년대비 1.7%↑
부족률은 2.2%로 동일…SW 부족률은 4.3% 달해
  • 등록 2020-01-22 오전 11:33:39

    수정 2020-01-22 오후 2:54:38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인천 경인주물공단에 위치한 대성주철 직원들의 평균나이는 66세나 된다. 선박엔진과 공작기계 부품을 주로 생산하는 이 회사는 최근 20대 직원을 뽑은 적이 없다. 얼마전에도 20대 구직자 한명이 회사를 찾아 면접을 봤지만 공장을 둘러본 뒤 다음날부터 아예 전화를 받지 않았다.

최악 취업난에도 불구, 중소기업들은 여전히 심각한 구인난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소프트웨어(SW)와 바이오·헬스, 화학 업종 등 신산업 분야에서는 연구개발 등 전문성이 필요한 분야에서 인재 부족에 허덕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각 산업별 필요 인력수급 규모를 파악한 뒤 직업훈련 등을 통해 필요 인재를 확보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바이오·헬스·SW 인련부족 여전

산업통상자원부가 산하 한국산업기술진흥원과 함께 지난해 근로자 10인 이상 10만3048개 사업체 중 1만2646개 표본 사업체의 2018년 말 기준 산업기술인력 수급실태를 조사한 결과 우리나라 전체 산업기술인력은 166만1000명으로 집계됐다. 전년보다 1.7%(2만7000명) 늘어난 수치다. 산업기술인력이란 사업체에서 연구개발·기술직이나 생산·정보통신 업무를 맡은 고졸 이상 근로자다. 산업부는 2005년부터 현황을 조사해오고 있다.

산업기술인력 현황 및 부족률 추이.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이 기간 총 사업체 근로자 수가 481만명에서 487만6000명으로 1.4%(6만6000명)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산업기술인력이 근로자 수 증가를 주도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전체 근로자 대비 산업기술인력 비중도 34.0%에서 34.1%로 소폭 증가했다.

업종별로는 전자(20만3988명)와 기계(15만3681명), SW(13만9454명), 화학(12만6006명), 자동차(11만8524명) 등이 많았다.

그러나 SW와 바이오·헬스, 화학 산업을 중심으로 산업기술인력 부족 현상은 여전했다. 전체 평균 부족률은 2.2%, SW는 4.3%, 바이오·헬스와 화학은 모두 3.3%에 이르렀다. 바이오·헬스 산업기술인력은 3만1572명으로 전년보다 5.1% 증가했으나 늘어나는 수요에는 미치지 못했다. SW 인력도 1년 새 2.6% 늘었으나 여전히 고질적인 인려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최근 공급과잉과 그에 따른 산업 구조조정을 겪은 조선과 디스플레이의 산업기술인력 부족률은 각각 1.1%와 0.5%로 극히 낮았다. 조선 인력은 6만301명으로 1년 새 4.9% 줄었다. 12대 주력산업 중 가장 큰 폭의 감소다. 디스플레이 인력(5만100명)도 0.9% 줄었다.

대기업은 구직난 Vs 중소기업은 구인난

회사 규모에 따른 산업기술인력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도 두드러졌다. 특히 500인 이상 대형 사업체의 부족률은 0.4%에 그쳤으나 30인 미만 소규모 사업체의 부족률은 11.3배에 이르는 4.5%에 이르렀다. 사업체 규모가 작을수록 학력은 낮아지고 나이는 많아지는 특징도 눈에 띄었다. 많은 중소업체가 고급 산업기술인력 부족 현상과 고령화 문제를 안고 있다는 것이다.

반도체 산업은 산업기술인력 부족률이 1.6%로 12대 주력산업 중 세 번째로 낮지만 관련 인력이 꾸준히 늘고 있는 것도 이 산업 채용이 주로 대기업 위주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도체 산업기술인력은 2018년 말 기준 9만2873명으로 전년보다 2.6% 늘었다.

산업부는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석·박사급 연구인력 양성 및 산업혁신인재 성장을 위한 지원사업을 바이오·헬스와 화학 분야를 중심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미 올해 관련 예산을 1015억원 확보했다. 지난해 901억원에서 12.7% 늘었다. 또 올 상반기 중 아직은 규모가 작지만 성장성이 큰 디지털 헬스케어와 스마트·친환경선박, 항공드론, 미래차, 지능형로봇 등 5개 신산업 인력 현황과 전망을 조사해 맞춤형 정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이번 조사 결과는 산업 현장 활용에 초점을 맞춘 인력 양성 정책 추진과 신기술 중심의 재직자 훈련 개편의 필요성을 시사했다”며 “이를 토대로 산업계 수요에 맞는 효과적인 연구인력 양성 지원 사업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12대 주력산업의 산업기술인력 현황 및 전년비 증감.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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