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석우 "장마 아닌 우기로 바꾸고, 복합재해 대응 서둘러야"

올해 여름 국지적 변동성 커 호우·강풍·폭염 함께 발생
장마 개념 무의미해져..6~8월 우기로 대비할 필요성도
손 교수 "시간차·지역차 두고 복합재해 발생 대비해야"
  • 등록 2022-08-24 오후 3:41:31

    수정 2022-08-24 오후 7:53:30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올해 여름 날씨는 유독 이상했다. 중부지방에는 호우경보가 영동 산간 지역에는 강풍주의보가 발효됐다. 남부지방에는 폭염주의보가 발효됐고, 중부지방에는 기록적인 폭우로 서울 곳곳이 침수됐다. 미국, 러시아, 중국처럼 대륙이 아니라 상대적으로 땅이 작은 우리나라에서 다양한 기후가 발생했다는 점에서 이례적인 일이다.

손석우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는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나라가 큰 나라가 아니어서 이번 국지성 날씨 변동이 특이했다”며 “기후변화로 국지성이 강화된 사례는 많지 않기 때문에 기후변화의 간접적 영향과 대기 중 자연적인 변동성이 맞물린 결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손석우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사진=서울대)


손 교수에 따르면 기후변화와 직접적인 상관관계를 밝히거나 과학적 원인 분석을 위한 자료는 부족한 실정이다. 오랜 기간 연구 결과를 기반으로 분석해야 하기 때문에 현 상황만 놓고 판단하기에는 이른 측면이 있다. 분명한 것은 기후변화의 간접적 영향, 도시화 등에 따라 극한 강수가 내리는 등 경향성이 빈번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여름철 강수에 대한 변동성도 꾸준히 늘고 있다. 2020년에 장기간 장마가 이어졌고, 직전 7년 동안은 강수량이 상대적으로 부족해 ‘마른 장마’라는 표현이 나왔던 것처럼 변동성도 크다.

국지적 변동성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를 보인다. 손 교수는 “올해는 장마전선이 물러난 뒤 다시 장마전선이 형성되면서 더워야 할 시기에 평소와 달리 비가 많이 내렸고, 과학적으로 알던 기후값으로 설명하기 어려웠다”며 “날씨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에 장마를 우기로 바꾸고, 복합재해 대응도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손 교수가 제시한 우기 개념은 동남아의 우기처럼 매일 내리는 비가 아니라 언제든지 비가 내릴 수 있는 조건을 갖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그동안 장마 시작 전후로 휴가를 떠나고, 대응이 장마기간에 집중됐다면 이제 그런 개념이 무의미해졌다는 것이다. 구름이 수증기만 머금고 있으면 언제든지 비가 많이 내릴 수 있는 구조이기 때문에 장마에 대한 정의를 바꿔야 하는 셈이다. 가령 태풍까지 포함해 7~8월을 우기라는 개념에 포함할 수 있고, 이 기간 전체에 걸쳐 대응해야 한다는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복합재해가 강화되는 추세도 보인다. 올해 미국 라스베이거스 인근 지역에서는 폭우와 폭염이 함께 발생했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폭염, 폭우, 강풍 등이 시간 차, 지역 차를 두고 복합적으로 발생한다. 가뭄이나 산불처럼 우리 실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사례도 잦아질 수 있다.

손 교수는 “우리나라만 아니고 전 세계적으로 시작됐고, 전 세계적으로 많은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며 “과거에는 비가 오면 온도가 낮아지고 시원했는데 올해 6월 말에는 열대야와 함께 비도 내린 것처럼 서로 다른 재해가 복합적으로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복합재해에 대한 대응도 해나가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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