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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유럽연합(EU) 기후변화 감시기구인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는 올해 6~8월 전 세계 평균 기온이 16.77℃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지난 1940년 코페르니쿠스의 첫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높은 온도다.
코페르니쿠스 집계를 보면, 올해 전 세계 여름 기온은 직전 최고 기온이었던 2019년 당시 16.48℃보다 0.29℃ 더 높았다. 1990~2020년 평균치와 비교하면 0.66℃ 높은 수준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전 최고 온도에 비해 0.29℃ 오른 게 커 보이지 않을 수 있지만 온도은 0.1℃만 변해도 거대한 충격이 가해진다”고 전했다. 아울러 올해 6월과 7월, 8월 모두 가장 더웠다는 게 코페르니쿠스의 분석이다. 올해 7월과 8월 기온은 산업화 이전보다 1.5℃ 더 높다. 이제는 지구온난화가 아닌 지구열화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다.
사만다 버지스 코페르니쿠스 부국장은 “(갈수록 더 더워지는) 최고 기온 경신은 앞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에는 더 더울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그는 “더 집중적이고 잦은 기후 현상을 겪을 것이라는 과학적인 증거들이 많이 나와 있다”며 “이는 온실가스 배출을 멈출 때까지 사회와 생태계에 충격을 줄 것”이라고 했다.
올해 세계 각국은 폭염과 싸웠다. 이를테면 미국 서부 애리조나주 피닉스는 31일 연속으로 기온이 43℃를 넘기면서 최장 폭염 기록을 깼다. 중국 베이징(41.8℃), 이탈리아 로마(41.8℃) 등은 사상 최고 온도를 경신했고, 홍콩의 올해 여름 평균 기온이 29.7℃로 1884년 이후 가장 높았다. 인도의 경우 8월 평균 기온이 28.4℃로 1901년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한국의 올해 여름 전국 평균 기온은 24.7℃로 평년 기온(23.7℃)보다 1.0℃ 높았다. 각종 기상 기록 기준점이 되는 1973년 이후 4위다.
코페르니쿠스는 “서유럽과 튀르키예, 북미 북동부와 아시아 일부, 칠레, 브라질, 호주 북서부 등에는 평소보다 비가 많이 와 홍수를 겪고 있다”며 “아이슬란드, 스칸디나비아 반도 북부, 중유럽, 아시아 대부분, 캐나다, 북미 남부, 남미 대부분은 평소보다 더 건조해 일부 지역에서 이례적이고 극심한 가뭄을 겪고 있다”고 소개했다.
페테리 탈라스 세계기상기구(WMO) 사무총장은 “지구 북반구의 반복되는 폭염은 파괴적인 산불을 부채질하고 일상 생활을 방해하고 있다”며 “올해 극심한 여름을 보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