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th SRE]한기평 시장 목소리에 귀 기울이다

채권매니저 신뢰도1위…소통 2위 눈길
  • 등록 2016-11-30 오후 12:01:00

    수정 2016-11-30 오후 12:01:00

[이데일리 박수익 기자] 전교 1등을 독차지하던 우등생이 옆 반 친구에게 1등 자리를 내줬다. 심리적 충격은 있었지만 성적이 떨어진 이유를 차분히 고민했다. 자신만의 학습노하우를 지키면서도 바뀐 시험에 걸맞은 공부방법도 찾아냈다. 아직 평균점수에선 전교 1등에 복귀하진 못했지만 일부과목은 1등 점수를 받았다.

24회 SRE 신용평가사별 등급신뢰도 설문에서 한국기업평가는 5점 만점에 3.59점을 받았다. 한국신용평가(3.70점)에 이은 2회 연속 2위를 기록하며 2008년 4월(7회)부터 2015년 10월(22회)까지 7년 6개월간 차지했던 신뢰도 1위를 되찾아오지 못했다.

다만 한기평만의 등급신뢰도 추이를 따져보면 21회때 최고치(3.72점)를 기록한 이후 하락했던 평점이 2회 연속 상승했다는 점은 눈여겨 볼 대목이다.

채권매니저는 한기평 신뢰도·적시성 1위

채권매니저그룹은 시장 전체 결과와 달리 한기평을 신뢰도 1위로 평가한 점도 주목된다. 24회 SRE 유효응답자 160명 가운데 크레딧애널리스트와 채권매니저는 각각 59명, 76명이다. 크레딧애널리스트그룹의 신뢰도 평점은 한신평(4.02점), 한기평(3.63점), NICE신평(3.19점) 순인 반면 채권매니저그룹은 한기평(3.59점), 한신평(3.47점), NICE신평(3.05점) 순이다.

올 상반기 실시한 23회 설문에선 크레딧애널리스트와 채권매니저그룹 모두 한신평을 신뢰도 1위로 평가했지만 이번에는 두 그룹간 시각이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평가사별 등급 조정 적시성 설문 결과에서도 같은 흐름이 나타났다. 크레딧애널리스트그룹의 등급 적시성 평점은 한신평(3.68점),한기평(3.49점), NICE신평(3.24점) 순인 반면 채권매니저그룹은 한기평(3.30점), 한신평(3.21점), NICE신평(3.16점) 순이다.

올 상반기 실시한 23회 설문에서 채권매니저그룹은 한신평과 한기평에 동점을 부여했다. 이러한 흐름에 힘입어 시장 전체 평점에서도 한기평은 한신평과의 격차를 직전 설문보다 좁혔다.

자료: SRE
한기평 변화 노력 시장이 인식

이같은 결과에 대해 SRE 자문단은 한기평의 변화 노력이 시장에 인식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 자문위원은 “항상 신뢰도 1등만 하다가 2등으로 떨어진 한기평이 변화를 시도했고 그런 한기평의 변화를 시장이 인식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채권매니저그룹이 한기평을 신뢰도·적시성 1위로 평가한 것과 관련해선 향후 전망에 기반을 둔 논리적 등급조정으로 투자판단에 활용하기 좋은 점이 부각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한 채권매니저는 “한기평의 보고서를 보면 ‘이러한 조건이 되면 등급을 떨어뜨린다. 다른 곳은 몰라도 우리는 확실히 이렇게본다’는 식의 전망이 들어가 있다”며 “재무적 수치는 다른 곳을 참고하더라도 투자판단에선 한기평을 본다”고 말했다.

SRE 자문위원도 “투자자와 윗선을 설득해야하는 크레딧애널리스트그룹은 한신평 보고서의 내용이나 데이터가 잘 정리돼 있어 선호하는 측면이 있고 보고서 인용보다 실제 채권 거래를 담당하는 채권매니저들은 견해가 분명한 한기평의 보고서를 선호하는 것 같다”고 해석했다.

글을 쓰는 사람은 한신평, 투자를 하는 사람은 한기평이라는 시각이다.

이러한 시각은 ‘평가보고서(요지 포함)를 가장 자주 이용하는 평가사’ 설문에서도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크레딧애널리스트는 가장 자주 이용하는 평가사를 한신평(29명), 한기평(24명), NICE신평(4명) 순으로 꼽은 반면 채권매니저는 한기평(33명), 한신평(31명), NICE신평(8명) 순이었다.

평가보고서 만족도 설문에서도 시장 전체 평점은 크레딧애널리스트 지지를 받은 한신평이 앞선 반면 채권매니저 그룹에선 한기평이 선두였다.

한 자문위원은 “한기평은 특히 산업섹터에서 오랜 경험으로 깊이있는 분석을 하는 애널리스트가 많다”며 “공부 잘하는 학생이 집중해서 파고들면 차이가 난다”고 말했다.

다만 한기평이 신평자료의 1차 수요자인 크레딧애널리스트그룹의 신뢰·만족도를 회복하는 것은 향후 관건이라는 지적이나온다. 한기평은 이번 SRE 베스트리포트 설문에서도 5개 출품작 모두 상위권(1~3위)에는 들지 못했다.

한기평 소통 2위 눈길…IS실 재정비 효과

한기평이 투자자 소통 만족도 설문에서 한신평(3.68점)에 이어 3.31점으로 2위를 차지한 점도 눈길을 끈다. 지난해 하반기(22회) 소통 설문을 도입한 이후 한기평은 2회연속 3위를 기록했으나 이번에 첫 2위에 랭크됐다. 소통 설문이 시작될 당시만 해도 한기평에겐 ‘소통 없는 1위, 오만한 선두’란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당시 자문위원단은 “한기평은 등급·보고서를 제외한 어떠한 변화 노력 없이 기존의 보수적 등급만먹고산다”고 지적했다. “한기평의 결론은 ‘알아서 판단하라. 행간을 읽으라’는 것인데 보고서는 설명문이지 복선을 깔고 들어가는 소설이 아니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그러던 한기평이 최근 투자자서비스실(IS)을 재정비하면서 시장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 자문위원은 “예전의 한기평은 시장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돌아다니는 것을 본 적이 없다”며 “직전 투자자서비스 실장 때부터 비로소 소통을 시작했고 최근 IS실을 재정비하면서 소통을 확대해 시장에 새로운 인식을 심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위원도 “그간 한기평은 시장과 커뮤니케이션 전혀 없었는데 2년 전부터 소통을 시작한 이후 최근 더 강화하면서 ‘한기평을 다시 보게 됐다’는 인식이 있다”며 “IS실에서 자사의 보고서를 분석해서 핵심 요약본을 보내주는 메일링 서비스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자료: SRE


[이 기사는 이데일리가 제작한 24회 SRE(Survey of credit Rating by Edaily)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문의: stock@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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