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톈안먼 참여' 中반체제 인사 “유혈사태 막아야" 관심 촉구

지엔리 양 中인권 운동가, WP 기고
"변화 위해선 국제 사회의 연대 중요"
톈안먼 같은 유혈 진압 우려 목소리
“안일했던 서방, 과거 되풀이 말아야”
  • 등록 2022-11-29 오후 4:04:24

    수정 2022-11-29 오후 4:04:24

[베이징=이데일리 김윤지 특파원]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 반발 시위가 ‘6.4 톈안먼(天安門) 민주화 시위’(톈안먼 사태)와 같은 유혈 진압 이어지지 않기 위해선 국제 사회의 연대가 중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지난 27일(현지시간) 중국 공안이 상하이 거리에서 열린 제로 코로나 항의 시위 참가자를 체포하고 있다.(사진=AP)
톈안먼 사태 참여자이자 중국 출신 인권운동가 지엔리 양은 28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중국이 제2의 ‘톈안먼 학살’ 반복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제목의 기고를 통해 이처럼 중국 에 대한 국제 사회의 지지와 관심을 촉구했다.

그는 이번 시위가 변화라는 결실을 내기 위해서는 △중국 국민들이 정치적 현상에 대한 강한 불만을 가지고 △집권 공산당에 반대 의견을 낼 수 있는 야당 △중국 공산당 지도부의 내부 균열 △국제사회의 지지 등 4가지 요소를 꼽았다. 그는 “두 번째 조건은 현재 실행 불가능하지만 첫 번째 조건이 충족됐고, 시위가 계속된다면 세 번째 조건도 가능하다”면서 “마지막에 초점을 맞추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시위가 엄격한 ‘제로 코로나’ 정책에 대한 분노에서 시작됐지만, 시위대가 언론과 집회의 자유 등 중국 공산당에 정치적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는 데 주목했다. 지난달 13일 베이징시 하이뎬구(區) 쓰퉁차오에 내걸린 현수막 속 글귀들과 비슷한 취지로, 당시 현수막에는 “독재자이자 나라의 반역자인 시진핑은 물러나라” 등의 문구가 자필로 적혀 있었다.

1989년 톈안먼 광장 민주화 시위 당시 현장에서 군대의 진압으로 목숨을 잃는 참여자들을 지켜봤다는 그는 이번 시위에 박수를 보내면서도 ‘과거’가 되풀이 되는 것은 아닌지 두렵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그는 “국제사회는 민주화 세력을 지원하고 중국 정권이 무력에 의존하는 것을 막기 위해 이용할 수 있는 모든 도구를 활용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특히 그는 서방 국가를 향해 1989년의 실수를 반복해선 안 된다고 경고했다. 미국과 여타 민주주의 국가들이 당시 중국 지도부가 학생 시위자들을 학살하지 않을 것이라고 믿었고 중국 지도부의 과잉 진압을 저지하는 데 거의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한 중국 내 인권 문제 개선을 위해 위한 인권 단체 등과 긴밀한 협력을 강조했다.

그는 “톈안먼 광장에서 탱크가 젊은이들의 삶을 짓밟는 것을 보면서 중국은 반드시 변화가 필요하다고 느꼈다”면서 “중국인들이 현재 자유 국가에 살고 있는 전 세계의 모든 사람들과 함께 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믿는다”고 마무리했다.

지난 주말 중국 베이징·상하이 등 주요 도시 곳곳에서 당국의 과도한 방역 정책에 항의하는 이른바 ‘백지 시위’가 벌어졌다. 백지는 표현의 자유를 제한하는 당국의 검열과 처벌에 저항하는 뜻을 담고 있다. 중국 정부는 시위 자체를 부정하고 있으나 서방 언론은 이번 시위가 집권 3기를 갓 시작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직면한 첫 시험대라고 평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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