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스트·고려대·성균관대, AI대학원 설립..정부, 190억 지원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유영민)가 4일 한국과학기술원(KAIST), 고려대, 성균관대를 ‘2019년도 인공지능대학원’으로 최종 선정했다.

세계적으로 전문인력의 부족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인공지능(AI) 분야의 국내 고급인재 양성을 위한 조치다.

매사추세츠공과대(MIT)는 10억달러를 투입해 올해 인공지능 단과대학을 설립할 예정이고, 카네기멜론대(CMU)는 세계 최초 머신러닝학과 석·박사과정을 2002년 개설한다. 중국은 ‘AI+X’ 복합 전공 100개 개설 및 AI 단과대·연구원 등 50개 설립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먼저 전문화된 커리큘럼과 전임교원(7명 이상) 확보와 석·박사과정(입학정원 40명 이상)을 운영하는 학과를 개설하는 방식으로 시작한다.

카이스트, 인공지능 단과대 모델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세계적 연구 역량을 갖춘 전임 교수진을 확보(2019년 10명→2023년 20명 예정)하고, 2023년 이후에는 인공지능대학원을 넘어 단과대 수준의 인공지능대학(College of AI)으로 발전시킬 예정이다.

현재의 5개 단과대학(자연과학대학, 생명과학기술대학, 공과대학, 인문사회융합과학대학, 경영대학) 체제에서 인공지능대학이 추가된 6개 대학 체제로 전환된다. 경기도 판교를 아시아 최고 인공지능 밸리로 육성하려는 계획도 담고 있다.

고려대, 융합 AI 인재 육성

고려대는 인공지능 분야 최고급 인재를 집중 양성하기 위해 박사과정(석박사 통합 및 박사) 중심으로 운영하고 글로벌 최우수 컨퍼런스 등재를 졸업요건으로 학생들의 연구성과를 강화할 예정이다.

특히, 헬스케어, 문화콘텐츠, 자율주행, 에이전트 등 4대 특화분야의 깊이 있는 연구를 통해 융합 역량(AI+X)을 갖춘 최고급 인재를 양성한다.

성균관대,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전문 연구

성균관대는 인공지능대학원을 중심으로 인공지능 교육·연구 역량을 집중시키기 위해 인공지능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 관련 분야를 연구하는 15명의 전임 교수진을 결집하여 전문화된 교육·연구를 추진할 예정이다.

현장 중심의 인공지능 혁신 연구를 위해 삼성전자 등 39개 기업과 협업하여 산업 중심의 산학협력 체계를 강화할 예정이다.

정부, 10년간 190억까지 지원

정부는 이번에 선정된 대학에 올해 10억원을 시작으로 5년간 90억원을 지원하며, 향후 단계평가를 거쳐 최대 5년(3+2년)을 추가하여 총 10년간 190억원까지 지원할 예정이다. 2019년도(1차년도) 10억원, 2020년도(2차년도) 이후 20억원 수준이다.

선정된 3개 대학은 ’19년 2학기(가을학기, 9월)부터 인공지능 관련 학과를 개설할 예정이다.

과기정통부는 “4차 산업혁명 경쟁력의 핵심은 사람에 대한 투자로 보고, 인공지능대학원이 최고 수준의 인재 배출 요람으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인공지능 관련 인력양성 및 연구개발(R&D) 사업에서 지역 대학이 지방의 거점 역할을 할 수 있는 다각적인 방안들도 함께 강구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