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비맥주는 8일부터 국산 맥주제품의 공장 출고가격을 평균 7.7% 인상했다. 오비맥주가 국산 브랜드의 출고가를 올리는 것은 2016년 11월 이후 약 6년 만이다.
병·캔·생 제품별 인상률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주류 도매업계에 따르면 오비 생맥주의 이번 인상률은 평균 7.7%보다 높은 10%대 초반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마포구에서 치킨집을 운영하는 양모씨는 “생맥주 한 통(케그·20ℓ) 가격이 4만원인데 5000원정도 오른다”며 “지금까지 한 잔 당 4000원을 받았는데 전날 주문해 놓은 제품이 다 소진되면 5000원으로 올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병·캔 제품처럼 포장재를 사용하지 않는 생맥주의 인상률이 높은 이유도 관심을 모은다. 최근 소주에 이어 맥주까지 가격이 줄인상한 것은 맥주 원료인 보리뿐만 아니라 원자재값도 올랐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맥주의 주 원료인 국제 보리 가격은 코로나 사태 이전인 2019년부터 2021년까지 33% 급등했다. 가정용 캔 제품의 핵심소재인 알루미늄은 2021년 국제시세가 전년 대비 45% 올랐다. 생맥주 제조 공정이 병·캔과 달라 인상률이 더 높다는 분석이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생맥주는 유통기한이 짧아 ‘콜드체인’이 중요한데다 제조 공정도 병·캔과 달라 기본적으로 가격이 비쌀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