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 한 잔' 5000원 시대…캔·병 없는 생맥줏값은 왜 오를까

오비맥주, 8일부터 병·캔·생맥주 가격 평균 7.7% 인상
생맥주 10%대 추정.."500ml 생맥줏값 5000원대 갈 것"
"캔·병 포장재 안 쓰지만 제조공정상 生도 인상 불가피"
  • 등록 2022-03-08 오후 4:31:34

    수정 2022-03-08 오후 9:49:35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맥줏값이 오르면서 병·캔 제품뿐만 아니라 시중 주점에서 파는 생맥주 가격도 줄인상할 것으로 보인다. 주류값 인상 요인 중 하나인 포장재를 사용하지는 않지만 제조 공정과 주세법상 출고가 인상에 따른 시중 판매가 인상도 불가피하다는 해석이다.

8일 오비맥주는 8일부터 국산 맥주제품의 공장 출고가격을 평균 7.7% 인상했다. 오비맥주가 국산 브랜드의 출고가를 올리는 것은 2016년 11월 이후 약 6년 만이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지난 6년간 경영합리화와 비용절감 노력으로 가격을 동결해왔으나 외부 비용 압박이 전례 없이 심화되고 있어서 일부 제품의 가격 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라 소비자 부담을 줄이기 위해 비용 증가 요인 대비 가격 조정폭을 최소화했다”고 설명했다.

병·캔·생 제품별 인상률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주류 도매업계에 따르면 오비 생맥주의 이번 인상률은 평균 7.7%보다 높은 10%대 초반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다음 달부터 개정된 주세법이 적용돼 맥주에 붙는 ℓ당 세금이 전보다 20.8원 높아진 855.2원에 달한다. 기획재정부는 지난해 1월 맥주와 탁주에 물가지수를 반영한 세율조정을 골자로 하는 세법 개정 후속 시행령 개정안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현재 한 잔(500㎖) 당 4000원에서 4500원 수준인 생맥주 가격이 5000원으로 뛰는 것은 시간문제일 것으로 보인다.

서울 마포구에서 치킨집을 운영하는 양모씨는 “생맥주 한 통(케그·20ℓ) 가격이 4만원인데 5000원정도 오른다”며 “지금까지 한 잔 당 4000원을 받았는데 전날 주문해 놓은 제품이 다 소진되면 5000원으로 올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병·캔 제품처럼 포장재를 사용하지 않는 생맥주의 인상률이 높은 이유도 관심을 모은다. 최근 소주에 이어 맥주까지 가격이 줄인상한 것은 맥주 원료인 보리뿐만 아니라 원자재값도 올랐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맥주의 주 원료인 국제 보리 가격은 코로나 사태 이전인 2019년부터 2021년까지 33% 급등했다. 가정용 캔 제품의 핵심소재인 알루미늄은 2021년 국제시세가 전년 대비 45% 올랐다. 생맥주 제조 공정이 병·캔과 달라 인상률이 더 높다는 분석이다.

생맥주는 발효를 끝낸 뒤 가라앉은 효모를 제거하거나 죽이지 않고 그대로 살아있는 형태로 통에 담은 것이다. 막걸리처럼 생 효모가 있기에 오랜 시간 동안 보관할 수 없어 유통기한이 짧은 것이 단점이기 때문에 케그 형태로 도매 유통한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생맥주는 유통기한이 짧아 ‘콜드체인’이 중요한데다 제조 공정도 병·캔과 달라 기본적으로 가격이 비쌀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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