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중공업지부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3사는 지난 21일 열린 중앙쟁의대책위원회에서 다음 달 6일 4시간 공동 파업을 시행하기로 하는 등 공동·순환 파업 일정을 확정했다.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3사 노조가 같은 날 함께 파업을 벌이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조선 3사 노조는 다음 날인 12월 7일 7시간 공동 순환 파업을 벌이고, 같은 달 13일부터는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3사 노조 전 조합원이 참여하는 전면파업에 나서면서 투쟁 수위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들 노조는 앞서 지난주 열린 중앙쟁의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사측 교섭 태도에 따라 투쟁 일정과 강도를 정하기로 했으며, 이후 교섭에서도 사측 제시안이 나오지 않자 이러한 계획을 예고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노조가 합법적인 파업을 하기 위해선 조합원 과반 찬성과 노동위원회의 조정 중지 결정이 내려져야 하는데, 현대중공업과 현대삼호중공업과 달리 현대미포조선은 노동위원회로부터 ‘행정 지도’를 받은 상태여서 파업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 조선 3사 조합원 총회에선 모두 파업이 가결됐다.
이에 현대미포조선은 지난 18일 노동위원회에 다시 쟁의행위 조정 신청을 했다. 그러나 노조가 전면파업까지 예고한 만큼 사측이 파업 돌입에 앞서 합의안을 제시하면 실제로 파업은 이뤄지지 않을 수도 있다.
조선 3사 노사는 지난 7월 처음 상견례를 한 이후 30차례 교섭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에 노사는 지난주부터 매일 본교섭과 실무교섭을 병행하면서 교섭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노조와 매일 집중 교섭을 진행하며 접점을 찾고 있는 만큼 상호 대화를 통해 단체교섭을 원만히 마무리할 수 있도록 끝까지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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