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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값 인상 역풍 맞은 오뚜기, 소비자단체 철회 요구

오뚜기 13년만에 라면인상 근거 원재료값 상승이지만
소맥분· 팜유, 2012년 대비 각각 18% 30% 낮은수준
"원재료값 하락하면 기업이익·상승시 소비자부담 전가"
  • 등록 2021-07-22 오후 2:26:06

    수정 2021-07-22 오후 2:30:55

[이데일리 김보경 기자] 오뚜기가 다음달 주요 라면 가격을 인상하기로 결정하자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가 인상 철회를 요구하고 나섰다.

오뚜기는 라면의 원재료 가격이 올라 가격 인상을 결정했다고 했다. 하지만 소비자단체협의회는 2019년까지는 원재료가 하락추세를 보였는데 그때는 기업이익으로 흡수하고, 이후 상승세로 돌아서자마자 가격을 올려 소비자에게 인상분의 부담을 전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협의회는 소비자교육중앙회, 한국여성소비자연합, 한국소비자연맹 등 11개 소비자단체로 구성된 협의체다.

진라면(사진=오뚜기)
협의회는 22일 성명서에서 “오뚜기의 가격 인상이 다른 라면 제조업체들의 연쇄적 가격 인상의 신호탄이 될 수 있어 우려된다”며 “이미 케첩, 카레 등에서 시장지배적 사업자인 오뚜기는 서민의 대표 식품을 제조하는 기업답게 사회적 책임을 지고 이번 가격 인상을 재검토하기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오뚜기는 다음달부터 진라면 등 주요 라면 가격을 평균 11.9% 인상하기로 했다. 오뚜기의 라면값 인상은 2008년 4월 이후 13년 4개월 만이다.

협의회는 오뚜기가 최근 밀가루, 팜유와 같은 식품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등 상승을 가격 인상 배경으로 꼽은 데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협의회는 소맥분과 팜유의 수입가격이 2012년부터 2019년까지 장기 시계열에서는 하락추세를 나타낸 점을 들어 가격 인상 근거가 약하다고 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소맥분 수입가격은 지난해 kg당 326.3원으로 2012년에 비해서는 18.0% 하락했고, 가격이 가장 비쌌던 2013년보다는 22.0% 낮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팜유의 지난해 평균 수입가격은 kg당 813.0원으로 전년보다 26.8% 올랐지만 2012년(1163.3원)보다는 30.1% 낮다고 지적했다.

협의회는 “주요 원재료 가격이 떨어질 때는 꿈쩍도 하지 않다가 원재료 가격이 평년보다 상승하는 시기를 틈타 소비자 가격을 올려버리는 기업들의 행위를 규탄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매출원가와 인건비 부담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협의회는 코로나로 인한 집밥 등 가공식품 소비량의 증가로 2019년 대비 2020년의 매출액은 9.3% 증가, 영업이익은 23.1% 증가했으며 영업이익률은 6.7%로 최근 9년 중 가장 높았다. 반면 매출원가율은 2021년 1분기를 제외하면 최근 3년간 평균 78~79%대로 보합세를 나타냈다.

오뚜기의 매출원가 및 판매관리비에서 종업원 급여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5년 8.2%로 최고치 나타낸 후 감소추세로 돌아서 2020년은 7.4%로 2019년의 7.8% 보다 0.4%포인트 낮았으며, 2021년 1분기는 6.8%으로 2020년보다도 0.6%포인트 하락했다고 지적했다.

협의회는 “영업 규모 증가와 함께 인건비 금액이 늘고 있지만 충분한 매출이 발생하고 있으므로 회사 입장에서 원가 압박의 요인이라고 보기 어렵다. 인건비가 비용에서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도 아니어서 이번 가격 인상이 인건비 상승 때문이란 업체의 근거는 미약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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