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경제 연 5% 성장 ‘청신호’…추가 부양 카드 꺼낼까

3분기 GDP 성장률 4.9%, 시장 예상치 웃돌아
생산·소비·고용지표도 호조…中 “경제 회복 모멘텀”
성장세 둔화·부동산 침체 리스크, 경기 부양책 고민
  • 등록 2023-10-18 오후 3:57:27

    수정 2023-10-18 오후 7:16:49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중국 경제가 예상외로 선전하는 모습이다.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비롯해 주요 경제지표가 시장 예상치를 웃돌면서 경기 회복에 대한 불씨를 다시 지폈다. 중국 정부 목표인 연간 5% 경제 성장률 달성 가능성도 한층 높였다. 한편에서는 지속되는 부동산 침체 등 리스크가 해소되지 않았다며 우려의 시각도 나온다.

중국 난징시의 한 마트에서 중국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사진=AFP)


황금연휴 힘입어 모처럼 中경제 기지개

18일(현지시간)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중국 GDP는 전년동기대비 4.9% 증가해 시장 예상치(4.4%)를 웃돌았다. 전분기대비로는 2분기 0.8%에 이어 3분기 1.3% 성장하며 회복세를 나타냈다.

다른 경제지표도 대체로 양호했다. 9월 산업생산은 전년동월대비 4.5% 증가해 전월(4.5%) 수준을 유지했다. 소매판매 증가폭은 같은기간 4.6%에서 5.5%로 확대됐다. 산업생산·소매판매 모두 시장 예상치(각각 4.3%, 4.5%)를 상회했다.

고용 지표인 실직률(실업률)도 지난달 5.0%로 전월(5.2%)대비 개선됐다. 중국 내 일정 규모(연간 사업소득 2000만위안) 이상 기업의 부가가치도 전년동월대비 4.5% 늘어 증가세를 이어갔다.

지난달 시작한 국경절 황금연휴의 영향으로 중국 경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3분기는 심각하고 복잡한 국제 환경과 국내 개혁 추진 등 도전에 직면했지만 거시경제 정책과 내수 확대 등을 위해 노력했다”면서 “생산·공급이 꾸준히 증가하고 시장 수요는 지속 확대됐으며 고용과 물가가 전반적으로 개선돼 경제 회복 모멘텀을 지속했다”고 평가했다.

중국 경제지표가 3분기 예상보다 빠르게 성장하면서 중국 정부의 연간 성장 목표를 달성할지도 관심사다. 1~3분기 누적 GDP는 전년동기대비 5.2% 성장했다. 국가통계국은 올해 4분기 성장률이 4.4%를 넘으면 연간으로 5%를 달성할 수 있다고 봤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경제는 3분기 음식점, 주류, 자동차 등 모든 부분에 대한 지출을 늘리면서 부동산 위기를 상쇄했다”며 “연간 경제 성장 목표 달성도 추진력을 얻었다”고 평가했다.



“아직 대책 부족해”…1조위안 국채 발행할까

중국 정부는 그동안 경제 회복을 위해 사실상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 인하 등 유동성 공급과 부동산 규제 완화, 내수 활성화 등 조치를 취했다. 일련의 정책 효과로 중국 경제 회복이 다소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다만 3분기 GDP 전년동기대비 성장률이 2분기(6.3%)보다 낮아지면서 성장세가 둔화한 점은 걱정되는 부분이다. 로이터통신은 “부동산 위기 장기화, 고용·가계소득 불확실성, 민간 기업 신뢰도 저하 등은 지속 가능한 경기 회복에 위험을 초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부동산 침체는 중국 경제의 약한 고리다. 이날 발표에서도 올해 1~9월 부동산 투자는 전년동기대비 9.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면적 기준 주택 매매는 올해 들어 6.3% 줄었고 신규 주택 착공도 24% 가까이 감소했다.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인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이 200억원 가량의 이자 지급에 차질을 빚으며 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에 몰리는 등 기업 경영난도 리스크로 남은 상태다. 이날 중국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였음에도 부동산 우려가 투자심리에 반영되면서 중국 증시 상하이종합지수와 심천종합지수는 하락 마감했다.

중국 정부도 연간 성장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추가 경기 부양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최근 외신들은 중국 정부가 인프라 투자를 위한 1조위안(약 184조원) 규모의 국채 발행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중국 이코노미스트 루이스 루는 블룸버그에 “상대적으로 양호했던 거시경제 지표와 부동산 심리 약세 사이의 괴리가 너무 커서 경제 회복 모멘텀이 얼마나 되는지 파악하기 어렵다”며 “의미 있는 자극이 없으면 (부동산 약세는)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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