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1분기 역대 최악의 실적…"美·中 공급 줄인다"(종합)

‘사드·환율 타격’ 1분기 영업익 40%↓
세타2 리콜 비용 1600억원 발생
  • 등록 2017-04-27 오전 11:28:17

    수정 2017-04-27 오후 3:14:30

기아차 글로벌 판매 실적
[이데일리 신정은 기자] 기아자동차(000270)가 역대 최악의 분기 실적을 내놨다.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으로 중국 시장 판매량이 급감한데다 미국 시장에서는 경쟁 심화로 판매가 부진했다. 대규모 리콜 비용과 원화강세도 수익성에 발목을 잡았다. 기아차는 중국과 미국 시장 수급을 조절하고, 스팅어 등 경쟁력 있는 신차를 선보여 올해 남은 기간 수익성을 높이는데 힘쓸 계획이다.

기아차는 27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기업설명회(IR)를 열고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382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6% 감소했다고 밝혔다. 2010년 국제회계기준(IFRS) 적용 이후 역대 최저 수준이다. 매출은 12조8439억원으로 전년보다 1.5% 늘었지만 당기순이익은 7654억원으로 전년보다 19.0% 감소했다.

한천수 기아차 재경본부장(부사장)은 “주요 통화의 약세와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한 판촉비 증가, 1600억원 수준의 세타2 엔진 리콜 관련 품질 비용이 수익성 악화의 주요 요인이었다”며 “미국과 중국 시장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신흥국 중심의 판매 개선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으며 위기 대응능력 강화로 수익성 관리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1분기 영업익 역대 최저…리콜 비용 1600억원 발생

기아차의 글로벌 시장 판매량은 전년 대비 6.2% 감소한 64만1686대로 집계됐다. 국내 시장에서는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에 따른 수요 둔화와 신차 부재 등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 감소했다.

특히 사드 보복의 직격탄을 맞은 중국시장은 1분기 판매량이 8만900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6%나 감소했다. 중국 공장 출고 판매는 45.0% 급감했다.

한 부사장은 “일부 부진 딜러들과의 갈등에 따른 판매역량 저하와 한중 관계 악화로 구매 심리가 저하됐다”며 “특히 정치적인 이슈는 개별 기업이 통제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기 때문에 단기간 내 해결되기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미국 시장에서는 니로 신차 효과에도 불구하고 쏘울, 쏘렌토 등 볼륨 모델이 노후화하며서 전체 판매가 12.7% 줄었다. 반면 유럽에서는 승용 차급의 판매 확대와 니로의 인기에 힘입어 13.0% 증가했다. 러시아 시장 역시 유가 오름세와 환율 안정화로 수요가 완만한 회복 기조를 보이면서 판매가 16.5% 성장했고, 멕시코와 브라질 등 신흥국 지역에서도 호조를 보였다.

전체적인 수익성에 있어서는 기아차가 이달 초 세타2 엔진의 대규모 리콜을 결정한 것이 충당금에 반영되면서 실적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 현대·기아차는 지난 7일 세타2 엔진을 장착한 147만여대를 글로벌 시장에서 리콜하기로 결정했다. 기아치는 리콜에 따른 비용 16000억원을 1분기 실적에 반영했다. 미국에서 인센티브 등 판촉비 증가와 원화강세도 수출 비중이 높은 기아차의 수익성을 악화시켰다.

“中·美 수급 조절”…스팅어·소형SUV 등 신차로 돌파구

기아차는 올 한해 어려운 경영여건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신흥 시장 공략 강화 △신차 효과 극대화 △RV 차종 비중 확대 △미국, 중국 등 공장 수급 조절을 통해 수익성 방어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먼저 러시아, 중동, 아프리카 등 주요 신흥국 경기가 최근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는 만큼 현지 전략 차종을 앞세워 이들 국가에 대한 공략을 보다 강화해나갈 계획이다. 실제 기아차는 최근 신흥 시장에서의 판매량이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러시아에서는 1분기 현지 판매가 16.5% 증가하며 전체 시장 성장률인 마이너스(-)0.1%를 크게 웃돌았다.

이와 함께 프리미엄 세단 스팅어를 출시해 판매량을 늘리는 동시에 브랜드 이미지를 높여나갈 계획이다. 5월말 내수 시장을 시작으로 하반기에는 미국과 유럽에서도 스팅어를 출시할 예정이다.

또한 기아차는 니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과 중국 전략형 소형 SUV ‘K2 크로스’를 상반기 내에 출시하고 하반기에도 소형 SUV급 신차와 쏘렌토 상품성개선 모델 등을 잇달아 출시해 고수익 RV 차종의 생산·판매 비중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무엇보다 중국과 미국 등 시장에서 수급조절도 나선다. 한 부사장은 “중국에서 무리한 생산·판매 확대를 지양하고, 시장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생산라인을 운영할 계획”이라며 “미국의 경우 상황에 따라 멕시코 등 생산 공장의 가동율을 조정해 재고를 소진하고 판촉비 관리에 있어서도 수익성 위주의 질적 개선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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