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비 7조 규모 한남3구역 조합장 선거 '잡음'…사업 지연되나

29일 총회 열어 조합 임원 선거 예정
개정 도정법 시행 앞두고 졸속 선거 지적도
공정성 논란에 내부 갈등 격화
  • 등록 2021-11-11 오후 4:28:08

    수정 2021-11-11 오후 9:29:45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사업비만 7조원에 달하는 재개발 최대어 한남3구역이 내부 갈등으로 사업이 지연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불공정 시비 논란을 딛고 9년만에 치러지는 조합장 선거가 또다시 공정성 논란에 휩싸였다.

조합장 선거 앞두고 주민갈등 격화

11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전날 서울 용산구 한남3구역 조합은 오는 29일 임시총회를 열고 조합 임원선거를 실시한다고 확정 공고했다. 현재까지 조합장 3명을 비롯해 감사 6명, 이사 27명의 후보자가 입후보한 상태로, 한남3구역은 선거를 통해 조합장 및 임원 13명을 뽑을 예정이다.

이미 한남3구역은 지난 10월 15일 총회를 열어 조합장 선거를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선관위 공정성 논란이 제기되며 한차례 무산된 바 있다.

당시 전임 이수우 조합장을 비롯한 일부 조합원들은 선거에 출마한 특정 조합장 후보 사진에 이사 감사 13인의 특정 후보의 사진을 함께 찍어 공보물 제작한 것과 선관위의 투표용지 날인 거부 등을 두고 불법선거 운동을 지적했다.

하지만 선관위는 법률 검토를 통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이에 이 조합장 측은 선관위가 특정 후보들을 당선시키려 한다는 의혹을 제기했고 결국 이사회를 열어 선관위 해촉 안건을 의결하고 대위원회를 소집해 관련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후 조합은 새로운 선관위를 모집해 현재 2차 선거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10월29일 한남3구역 조합원들이 서울시청 앞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하지만 벌써부터 주민들간에는 또다시 공정성 시비가 붙고 있다. 한남3구역의 한 주민은 “개정된 도정법 시행 하루전에 임시총회 공고를 했다는 것만으로도 의심스럽다”면서 “새롭게 구성된 선관위가 도정법 개정안을 피하기 위해 졸속 선거를 부추기고 있다는 생각”이라고 지적했다.

개정된 도정법에 따르면 앞으로 부재자투표 방식으로 조합이 지정한 일시 및 장소에 본인이 직접 출석해 본인 여부를 확인하고 서면결의서를 제출해야 한다. 그동안 아웃소싱업체 직원(OS요원)을 통한 서면결의서 징구 과정에서 각종 비리가 드러나기도 했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조합 선거에서는 OS를 통한 서면결의서 징구가 금지되어 있지만 총회에 다양한 안건을 올릴 경우 이 역시 무력화시킬 수 있다”면서 “개정 취지를 고려했을 때 선거 이후에도 논란을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시공사 선정·감정평가 논란 ‘우여곡절’

한남3구역은 총 사업비만 약 7조원, 예정 공사비만 1조5000억원을 웃돈다. 용산구 한남·보광동 일대 38만6400㎡에 지하 6층~지상 22층, 197개동 총 5816가구가 들어설 예정이다. 한남3구역은 경의중앙선 한남역과 6호선 이태원역 더블역세권으로 남산과 한강 조망이 가능하며 도심과 강남으로의 접근성도 뛰어난 교통의 요지다. 특히 한남뉴타운에서도 가장 개발 속도가 빠르다. 2003년 뉴타운으로 지정된 지 16년만인 지난 2009년 사업시행인가를 받았다.

하지만 우여곡절도 많았다. 시공사 선정과정에서도 건설사 간 경쟁이 심화되면서 ‘조합원 대상 현금 살포’, ‘비합법적 OS요원 배치’ 등 불법행위 의혹이 끊이질 않았고 결국 입찰이 한차례 무효화된 끝에 지난해 6월 현대건설이 시공사로 선정됐다.

최근에는 감정평가 논란으로 내홍도 겪었다. 앞서 한남3구역은 조합원 분양신청을 앞두고 이뤄진 감정평가에서 조합원의 20%가 넘는 800여건의 이의신청이 접수되기도 했다. 조합측은 당초 올 하반기 관리처분계획인가를 받고 내년부터 이주, 철거 절차에 들어갈 예정이었으나 내년 상반기로 미뤄진 상태다. 자칫 이번 조합장 선거가 진흙탕 싸움으로 번질 경우 또다시 사업이 지연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제경 투미부동산컨설팅 소장은 “한남3구역은 규모적인 측면에서도 사업 속도 측면에서도 관심이 많다”면서 “사업 초기 지분 쪼개기가 많아져서 사업성이 다소 떨어지는 측면이 있지만 최근에는 가장 입지가 뛰어난 한남5구역과 가격대가 비슷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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