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78분 스탠딩개별접견..유승민에 먼저 손 내밀어

'화합' 상징하는 연분홍 상의 걸쳐..당·청 화합 강조
  • 등록 2016-07-08 오후 4:15:22

    수정 2016-07-08 오후 5:57:01

[이데일리 이준기 기자] 8일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 국회의원 간 청와대 오찬행사는 무려 2시간45분간 계속됐다. 박 대통령이 1시간18분간에 걸쳐 참석자 전원을 일일이 환송하면서 시간이 늘어졌다. 비대위원 6명과 의원 126명 등 모두 132명이 참석한 만큼 1명당 1분 내외씩 사실상의 ‘스탠딩 개별접견’을 한 셈이다.

그간 껄끄러운 관계를 유지해왔던 유승민·김무성 의원에게도 먼저 손을 내밀며 밝은 표정으로 덕담을 나눴다. 공교롭게도 이날은 유 의원이 지난해 개정 국회법 정국 당시 박 대통령으로부터 ‘배신의 정치’라는 낙인을 찍힌 후 원내대표직을 사퇴한 지 정확히 1년 된 날이어서 두 사람의 조우는 더 주목됐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58분께 김희옥 새누리당 혁신비상대책위원장과 정진석 원내대표, 이원종 비서실장이 함께 청와대 영빈관에 들어섰다. 미리 착석했던 참석자들은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박수로 박 대통령을 맞이했다. 박 대통령은 ‘화합’을 상징하는 연분홍 상의를 걸쳤다. 지난달 국회 개원연설 때 입은 옷과 같았다. 박 대통령은 김희옥 위원장의 인사말 후 박 대통령은 미소를 머금은 채 발언을 시작했다. 박 대통령은 “정치적 이해관계를 떠나 국가와 국민을 위해 당과 정부가 혼연일체가 돼 국정을 원활하게 운영해 위기를 극복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당·청 간 화합을 강조했다. 발언 도중 정운천·김명연 등 일부 의원이 휴대전화로 박 대통령을 촬영하는 모습도 목격됐다.

국회 기획재정위 소속인 유 의원은 헤드테이블 바로 뒷자리에 안종범 정책조정수석, 다른 기재위원들과 5번 테이블에 자리했다. 원조 친박(친박근혜)이었으나 배신자로 낙인 찍힌 유 의원의 자리배치는 행사 전부터 초미의 관심사였다. 청와대도 적지 않은 고심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8월 오찬 땐 유 의원이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이어서 헤드테이블과 가장 멀리 떨어진 곳에 배치됐었다. 유 의원은 자리를 돌려 앉아 박 대통령에게 시선을 고정한 채 발언을 경청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인 김무성 의원은 껄끄러울 수밖에 없는 서청원·최경환·윤상현·이주영 등 친박계 의원들과 함께 유 의원 뒤편인 8번 테이블에 앉았다. 최경환 의원은 때때로 시선을 아래에 뒀고 서청원 의원은 가끔 눈을 감기도 했다. 김 의원은 묵묵히 주로 박 대통령을 바라봤다.

총 15개 테이블마다 청와대 수석이나 비서관이 1~2명씩 배석했다. 헤드테이블엔 박 대통령을 중심으로 오른편엔 김 위원장이, 왼편엔 정 원내대표가 자리했고 비대위원들과 박명재 사무총장이 둘러앉았다. 김광림·박명재·조경태·김정재 의원은 소감발표를, 정 원내대표와 심재철 의원은 건배사를 했다. 오찬 메뉴로는 중식에 포도주스가 곁들여졌다. 박 대통령의 사인이 새겨진 남녀 손목시계 세트가 오찬 선물로 준비됐고 조만간 당에서 일괄 전달할 예정이다.

박 대통령은 오찬장 내 병풍을 쳐 마련한 별도 접견장에서 참석자 전원을 환송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일종의 스탠딩개별접견을 한 것”이라며 “특히 유 의원과는 서로 굉장히 밝은 표정으로 자연스럽게, 비교적 길게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시간상 기념촬영은 생략했다고 한다. 오찬엔 새누리당 의원 129명 중 3명이 불참했다. 김정훈 의원은 방미 중이며 유재중 의원은 건강상 이유로 못 왔다. 최근 친인척 채용 논란을 일으킨 박인숙 의원은 고사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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