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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3인자 “내후년에나 금리 인하”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28일(현지시간) 뉴욕경제클럽이 개최한 행사 연설에서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더 인상해 적어도 내년까지는 제한적인 수준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며 “오는 2024년 중에야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고 밝혔다. 뉴욕 연은 총재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과 부의장에 이은 ‘3인자’다. 사실상 의장과 견해를 같이 하는 자리다.
윌리엄스 총재는 당분간 강한 긴축은 불가피하다고 봤다. 그는 “최근 약간의 공급망 개선이 보이지만 너무 높은 인플레이션을 완화하기 위해 해야 할 일이 더 많다”며 “지속적으로 너무 높은 인플레이션은 미국 경제가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능력을 약화시킨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추가적인 통화 긴축은 수요와 공급의 균형을 회복하고 향후 몇 년간 인플레이션을 2%로 되돌리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며 “시간은 조금 걸리겠지만 우리는 다시 물가 안정기로 들어갈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언젠가는 금리를 인하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며 “그것은 경제에 미치는 영향 측면에서 (경기 침체를 야기하는) 점점 더 긴축하는 것일 뿐”이라고 했다. 윌리엄스 총재는 “금리를 내리기 시작하는 시점으로 아마도 내후년 정도를 보고 있다”고 했다.
불라드 “내후년까지 5~7% 있어야”
연준 내 초강경 매파로 불리는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더 센 발언을 했다. 그는 이날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연준 금리가 언제까지 5~7%를 유지할 필요가 있느냐’는 질문에 “내년과 내후년 모두 그 수준에 머물러야 할 것”이라고 답했다. 불라드 총재는 최근 한 연설에서 연준 최종금리를 최고 7%로 표시한 도표를 띄우며 시장을 놀라게 했는데, 이를 다시 확인시킨 것이다.
불라드 총재는 “시장은 연준이 보다 공격적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리스크를 과소평가하고 있다”며 “인플레이션이 스스로 진정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시장에) 아직도 있다”고 일침을 가했다. 불라드 총재는 또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2%에서 (더 높은 수준으로) 조정해야 하느냐’는 질문에는 “끔찍한 아이디어”라며 “인플레이션이 2%까지 낮아질 때까지 공격적인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역시 이날 나온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연준은 금리 인상을 중단하는데 있어 아직 근처에도 가지 않았다”며 “(물가가 낮아져 긴축 속도를 늦출 수 있다는) 희망적인 생각이 설득력 있는 증거를 대신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최근 예기치 못한 중국의 시위 사태가 인플레이션을 또 끌어올릴 수 있다는 분석이 있다. 코로나19 봉쇄에 반발한 노동자들이 이탈하면서 중국 정저우 공장의 가동이 어려워진 애플이 대표적이다. 애플은 정저우 공장에서 아이폰14 프로와 아이폰14 프로 맥스 대부분을 생산한다. 갑작스러운 공급 부족은 고물가를 자극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오는 30일 주요 싱크탱크인 브루킹스연구소에서 연설에 나서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언급에 이목이 집중될 전망이다. 그가 중국의 봉쇄 시위, 연준 최종금리 등 현안에 대해 발언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