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모저모]황병서 北 총정치국장, 평화의집 첫 방문

43시간 마라톤 협상 회담 '뒷 이야기'에도 관심
사태 긴박…비공개 회담으로 진행돼 정보 차단
  • 등록 2015-08-25 오후 4:28:35

    수정 2015-08-27 오후 3:31:30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25일 새벽 극적으로 타결된 남북 고위급 접촉은 이번 정부 최고위급 남북 회담이라는 상징성도 있지만 회담 과정에도 많은 관심이 집중됐다. ‘무박 4일’ 43시간여에 걸쳐 진행되는 회담이 비공개로 진행되면서 회담의 분위기, 내용은 물론 대표단의 식사와 건강을 걱정하는 목소리까지 나왔을 정도였다.

정부 관계자들을 통해 이번 고위급 접촉의 뒷 이야기를 들어봤다.

◇ 北 서열 2위 황병서 총정치국장 ‘평화의 집’ 방문은 처음

북한 권력 서열 2위인 황병서 총 정치국장이 판문점 내 우리측 구역인 평화의 집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황 총정치국장이 군을 통솔하는 위치에 있고 이번 고위급 접촉을 북한이 먼저 요구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상대 지역에 들어오는 것 자체가 상당한 배려이자, 결심이 필요했을 것이라는 게 회담 관계자들의 해석이다. 이번 협상을 타결하겠다는 북측의 의지가 그만큼 강했던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김관진 “내가 전군을 지휘했던 사람입니다”

김관진 국가안보실장은 지난 20일 비무장지대(DMZ) 우리측 구역에서 발생한 목함지뢰 도발의 심각성과 책임있는 조치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내가 전군을 지휘했던 사람입니다”라며 사뭇 비장한 분위기를 연출키도 했다는 전언이다. 강인한 ‘무골’(武骨)로 평가받는 김 안보실장은 육군사관학교 출신으로 합동참모본부의장과 국방부 장관을 역임했다.

◇ 시종일관 차분하고 진지한 분위기 “식사는 따로”

‘마라톤’ 협상을 이어갔던 대표단은 전체적으로는 차분하고 진지한 분위기를 유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부분적으로 목소리가 높아지기도 했지만 급박한 상황에 비해 분위기는 좋았다는 평이다. 다만 친선·교류를 위한 자리가 아니었던 만큼 식사는 따로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회담이 급박하게 진행되면 주문한 도시락을 먹기도 했지만, 북측 대표단은 판문점 내 북측 지역인 판문각에서 식사를 하고 왔다는 것. 양측은 식사 시간에도 전략을 짜거나 상부의 연락을 받는 등 바쁜 시간을 보냈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실무단은 남북 양측이 같이 컵라면을 먹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 목함지뢰 도발 북측 소행 입증 위해 사진 자료도 동원

우리측은 이번 고위급 접촉에 앞서 북측이 DMZ 내 목함지뢰 도발과 서부전선 포탄도발이 자신들의 소행이 아니라고 거듭 주장한 점을 고려해 북측의 도발임을 증명할 자료들을 준비해 갔다. 여기에는 각종 사진 자료도 있었고, 우리측은 이들 증거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기도 했다.

◇ 미·중 고위급 접촉에 대한 신속한 반응 이유 있다?

25일 새벽 남북간 전격 합의가 이뤄지고 공동 보도문을 발표하기 전에 정부는 미국과 중국 등 주요국가와 유엔(UN)에는 합의 내용을 사전에 통보했다. 공동 보도문 발표 후 한시간도 채 되지 않아 미국과 중국 등에서 남북간 합의 도출을 환영한다는 논평을 낼 수 있었던 이유다.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등 주변국들의 관심이 집중된 사안의 특수성을 고려했다는 이야기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깜짝 놀란 눈…뭘 봤길래?
  • "내가 몸짱"
  • 내가 구해줄게
  • 한국 3대 도둑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