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드 FTX CEO "이용자 마진 감각 상실…내가 다 망쳐"

샘 뱅크먼 프리드, 트위터에 사과문
코인 뱅크런에 출금 막은 이유 설명
"계좌 오류로 이용자 마진 잘못 계산"
고객 줄 돈 없었다 시인 "13조 필요"
  • 등록 2022-11-11 오후 2:44:17

    수정 2022-11-11 오후 2:44:17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내가 일을 망쳤다. 더 잘했어야 하는데 죄송하다. 이용자 마진에 대한 감각이 상당히 떨어져 있었다.”

샘 뱅크먼 프리드 FTX 최고경영자(CEO)가 10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최근 발생한 코인 뱅크런(대규모 예금 인출 사태)에서 고객 출금을 막아 피해를 입힌 것에 대해 사과했다.

이는 사태 발생 후 첫 공개 입장을 발표한 것이다. 그는 더 빨리 사과문을 내지 못한 이유에 대해 “바이낸스와 (인수의향서 체결 후) 거래 기간 동안 공개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이 허락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 “애초에 그곳(바이낸스)에 찾아간 것도 내 책임이었다”며 바이낸스와 거래 시도를 후회했다.

바이낸스는 지난 8일 “FTX의 유동성 위기로 인한 시장 패닉을 막겠다”며 FTX와 인수의향서를 체결했지만, 기업 실사를 시작하고 단 하루 만에 인수 철회를 선언해 혼란을 키웠다.

이번 사태는 FTX의 부실운영 문제로 시작됐다. 자체 발행한 FTT코인을 담보로 관계사 알라메다를 통해 달러를 대출받고, 달러로 다시 FTT을 매수해 가격을 뻥튀기했다는 의혹이다. FTX 초기투자자인 바이낸스가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5억달러 규모의 FTT코인을 매도하겠다고 밝혀 공포감을 키웠고, FTT 가격이 폭락하면서 FTX에서 코인 뱅크런과 유동성 위기가 발생했다. FTX는 고객 자금을 내어주지 못하고, 자금 출금을 막아 놓은 상태다.

샘 뱅크먼 프리드 FTX CEO


그는 게시글에서 이번 사태가 “은행 계좌의 내부 라벨링이 잘못돼 있는 문제에서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이용자 마진에 대한 감각이 상당히 떨어져 있었다”고 했다. 즉, 고객에 지급해야 할 차입금보다 실제 거래소가 가지고 있던 자금이 훨씬 적은데, 이런 상황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했다고 시인한 것이다.

그는 이번 유동성 위기를 촉발한 알라메다리서치의 폐업 절차를 밟겠다고도 밝혔다. 고객 피해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사태 발생 이후 지금까지 사용자를 1순위에 두고 일을 처리하고 있다”며 “유동성을 높이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는 데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했다.

현재 막막한 심경도 드러냈다. 그는 “(고객들에게) 어떤 약속도할 수 없지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뱅크먼 프리드 CEO는 FTX 파산을 막기 위해 94억달러(12조8000억원)의 자금 수혈이 필요하다고 보고 투자자를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FTX의 가치는 올해 초만해도 320억달러에 이르렀는데, 이제는 파산 위기에 놓이게 됐다. 30대 코인 억만장자로 불리던 뱅크먼 프리드 CEO도 하루 아침에 추락했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그의 자산은 150억달러에서 10억달러로 쪼그라들었다. 94%가 사라진 것이다. 그가 보유한 자산 대부분이 FTX와 알라메다 지분이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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