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불황인데, 금리 내리면 뭐하나”…대출 꺼리는 中기업

3분기 차입금 증가율 2012년 이후 두 번째로 낮아
CBBI “인민은행 통화정책 완화에도 영향 제한적”
4분기 경제지표 반등 관건, 1조위안 부양책도 주목
  • 등록 2023-10-17 오후 3:38:49

    수정 2023-10-17 오후 6:57:35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중국 기업들의 차입금 증가율이 둔화되는 추세다. 이는 은행에서 돈을 빌리지 않는다는 의미다. 중국 내수가 가라앉은 상태다 보니 새로 돈을 들여 신규 투자나 개발을 꺼리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중국 정부의 대규모 경기 부양에 대한 기대감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시민들이 베이징의 한 은행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AFP)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차이나 베이지북 인터내셔널(CBBI)은 최근 중국 현지 4000개 이상 기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7~9월 중국 기업 차입금이 2012년 이후 두 번째로 낮은 수준의 증가율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번 설문조사는 최근 중국 정부에서 발표한 공식 신용 데이터를 반영했다. 중국 인민은행에 따르면 9월 위안화 신규 대출은 2조3100억위안(약 427조1000억원)으로 전월(1조3600억위안)보다 크게 늘었지만 전년동월인 2조4800억위안(약 458조6000억원)보다는 감소했다. 시장 예상치인 2조5000억위안(약 462조3000억원)에도 못 미쳤다.

CBBI는 중국 정부가 올해 경제 회복을 위해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시행하고 있지만 신용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지적했다.

인민은행은 사실상 기준금리로 여기는 대출우대금리(LPR) 1년물을 올해 두차례에 걸쳐 0.20%포인트 낮춘 바 있다. 지난달에는 유동성 조치 중 하나인 지급준비율 0.25% 인하하기도 했다.

하지만 중국 경기가 좀처럼 나아지지 않으면서 기업들의 신규 대출 또한 증가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정부는 1조위안(약 185조원) 규모의 경기 부양책을 준비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도 나오지만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CBBI는 “중국 공산당이 진정 더 많은 일을 하고자 했다면 이미 그렇게 했을 것”이라며 “대출 부진은 (부채 증가를 우려하는) 정책이 의도한 결과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블룸버그는 제조업 등 일부 부문 지표가 개선되고 있지만 주택 판매는 여전히 부진하고 지난 국경절 황금연휴 기간 지출도 예상보다 적었다며 지금까지 정책 효과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중국 경제가 활성화돼 연간 경제 성장률 목표치인 5%를 달성하기 위해선 남은 4분기가 관건으로 지목된다.

CBBI는 제조업과 서비스업은 3분기 생산량·고용·가격 부문에서 전분기대비 개선된 점을 긍정적으로 보며 4분기 실적이 경제 성장률에 결정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1조위안의 경기 부양책도 막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블룸버그는 “중국 정부는 올해 재정 적자를 늘려 인프라에 지출하기 위해 최소 1조위안의 추가 국채 발행을 고려 중”이라며 “이는 몇 달 내 신용 연장을 가속화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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