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 업은 패션 버티컬 플랫폼 ‘빅5’..거래액 4조 시대 활짝

<2022 소비트렌드 - (하)패션 버티컬 플랫폼>
최근 2년간 전년 대비 30% 이상 성장
회원 80% 이상 MZ세대..취향과 개성 중시
명품·남성·중년 여성 등 타깃층 세분화..인지도 확대
  • 등록 2022-01-24 오후 4:00:00

    수정 2022-01-24 오후 9:07:56

‘더 빨리, 더 맛있게, 더 특색있게’. 올해의 소비 트렌드를 아우르는 핵심 키워드다. 코로나19 이후 상품을 더 빨리 배송하기 위한 업체 경쟁이 격해지고 있으며 소비가 폭증한 가정간편식(HMR)은 편리함을 넘어 더 맛있는 제품을 제공하는 게 화두다. 패션계에서는 취향이 까다로운 고객에게 적절한 제품을 추천해 주는 ‘버티컬 플랫폼’이 대세가 됐다. 이데일리는 3회에 걸쳐 △근거리 즉시 배송 △일상이 된 HMR △패션 버티컬 플랫폼 등을 주제로 올해 소비트렌드를 짚어봤다. <편집자주>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25살 동갑내기 커플인 정연재씨와 최지영씨는 무신사 오프라인 매장을 처음 방문했다. 무신사 회원인 정 씨는 “직접 안 입어봐도 앱으로 기존 구매 사이즈 기록을 비교할 수 있기 때문에 큰 불편함이 없었지만 아무래도 오프라인 매장에서 직접 만져보고 경험할 수 있는 점이 새롭다”고 말했다.

▲21일 무신사 스탠다드 홍대점에서 20대 대학생 커플이 옷을 구경하고 있다. (사진=백주아 기자)
21일 오후 8시께 홍대 무신사 스탠다드점은 옷을 구경하는 고객들로 활기가 넘쳤다. 이들은 온라인에서 ‘찜’해둔 제품을 착용해보고 사진도 찍으며 쇼핑을 즐겼다. 이곳은 단순히 옷을 구매하는 공간을 넘어 무신사라는 브랜드가 주는 감성을 느끼고 체험하는 공간으로 자리잡고 있었다.

온라인에서 특정 제품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버티컬 플랫폼’이 패션 업계의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소비에서 취향과 개성을 중시하는 MZ세대에게 다양한 쇼핑 경험을 제공하면서다. 온라인 패션 시장이 외형 성장을 거듭하는 가운데 버티컬 플랫폼은 명품, 남성, 4050 등 타깃을 세분화해 소비자에게 오프라인에 없는 쇼핑 경험을 제공하며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21일 저녁 무신사 스탠다드 홍대점을 방문한 사람들 모습. (사진=백주아 기자)
패션업계에 따르면 무신사·지그재그·에이블리·W컨셉·브랜디 등 5대 패션 플랫폼의 지난해 거래액은 총 4조원을 넘어섰다. 전년(약 3조2500억원) 대비 최소 30% 이상 증가한 것으로 추산된다.

버티컬 플랫폼은 지난 2019년(2조3000억원)부터 2년간 전년 대비 30%~40%대의 높은 매출 성장률을 거두며 급성장 중이다. 코로나19로 비대면 온라인 쇼핑이 늘어난 가운데 취향과 개성을 존중하는 2030세대의 구매력이 더해진 결과다. 타깃층의 취향을 고려한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다양한 브랜드와 제품을 모아 소비자를 록인(Lock in)해 충성도를 강화하는 전략이 먹힌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빅5 플랫폼 회원 비율은 10대를 포함해 20~30대가 80% 이상을 차지한다.

국내 1위 무신사는 지난해 패션 플랫폼 최초로 연간 2조3000억원의 거래액을 기록, 업계 선두주자 자리를 공고히 했다. 지그재그는 여성 패션 플랫폼 최초로 거래액 1조원을 돌파, 누적 거래액 3조원을 돌파했다. 나머지 여성 플랫폼의 거래액이 지난 2020년 에이블리(3800억원), W컨셉(3000억원), 브랜디(3000억원) 기록한 점을 감안하면 이들 3사의 거래액도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5일 머스트잇은 지난해 거래액이 3500억원 기록하며 누적 거래액 1조원 돌파했다고 밝혔다. (사진=머스트잇)
명품, 남성, 중장년 등 타깃을 세분화한 플랫폼도 인기다. 머스트잇, 발란, 트렌비 3사는 명품 패션으로 온라인 쇼핑 시장을 파고 들었다. 선발 주자인 머스트잇의 지난해 누적 거래액은 1조원을 돌파했다. 발란의 경우 총 거래액 3150억원 중 4분기(10~12월) 거래액은 2000억원으로 전체 약 60%를 차지한다. 트렌비는 올해 목표를 1조5000억원으로 잡았다. 시장 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온라인 명품 시장 규모는 올해 2조원을 훌쩍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외에 퀸잇은 4050 여성을 타깃으로 삼아 지난해 연초 대비 연말 매출액이 20배가량 늘었다.

▲발란은 배우 김혜수를 광고 모델로 앞세워 명품 온라인 플랫폼 시장에서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발란)
의류의 온라인 침투율이 높아지면서 버티컬 플랫폼은 쿠팡, 11번가 등 기존 오픈마켓 대비 높은 성장을 꾀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3분기 온라인 쇼핑에서 전문몰 거래액은 48조9109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36조4254억원)대비 34.3% 늘었다. 같은 기간 온라인 종합몰 거래액(91조 2232억원)이 전년 대비 16.6% 증가한 것을 감안하면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전체 온라인쇼핑 시장 성장률(22.2%)과 비교해도 12%포인트 높다.

높은 성장성에 대형 유통업체들의 플랫폼 인수 및 투자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지난해 4월 카카오(035720)는 지그재그를 인수해 카카오스타일을 출범했다. 이어 5월 신세계(004170) SSG닷컴은 W컨셉을, 8월에는 무신사가 여성 패션 앱 스타일쉐어와 29CM를 인수했다. 에이블리는 국내 주요 벤처캐피탈(VC)로부터 지난해 62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브랜디도 네이버로부터 단독으로 100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지난해 11월 W컨셉이 단독으로 전개하는 디자이너 브랜드 모한(MOHAN)과 배우 기은세가 함께한 21 윈터 컬렉션 화보. (사진=W컨셉)
플랫폼 업체들은 브랜드 인지도 제고에 집중하며 커머스 내 카테고리를 확대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무신사는 1020 영캐주얼을 넘어 스포츠, 뷰티 카테고리의 전문성을 강화할 계획이다. 무신사는 지난해 6월 ‘무신사 부티크’를 열고 명품 카테고리 시장에 진출한 바 있다. 올해 상반기에는 키즈 카테고리를 새로 오픈한다. 또 4050을 위한 여성복 앱도 준비 중이다. 브랜디가 운영 중인 남성앱 ‘하이버’는 패션 외 가전 디지털, 라이프까지 제품군을 확대해 지난해 출시 3년 만에 누적 거래액 2000억원을 돌파했다.

삼성패션연구소 관계자는 “패션 시장에서 취향에 의한 소비가 이어지면서 이제는 여러 사람에게 두루 선택받기 위한 일반적 전략 대신 서로 다른 취향을 가진 소비자를 개별 대응할 수 있는 개인화 전략이 주효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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