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유일 대중교통전용지구 사라지나…신촌 연세로 해제 본격 착수

서대문구, 교통안전심의 통과 후 서울시에 해제 요청
지난 10일에는 주말 '차 없는 거리' 종료
학생·시민단체 반발은 여전…서울시 "종합 검토 예정"
  • 등록 2022-10-13 오후 3:57:25

    수정 2022-10-13 오후 3:57:25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서울 서대문구가 서울시내 첫 대중교통전용지구인 신촌 연세로를 지정 해제하기 위한 본격 절차에 들어섰다. 앞서 지난 10일에는 ‘차 없는 거리’ 운영을 종료한 데 이어 연세로에서 8년만에 일반차량도 다닐 수 있게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주목된다. 연세로가 대중교통전용지구에서 해제되면 서울시에는 대중교통전용지구는 없어지게 된다.

지난 9일 오후 ‘주말 차 없는 거리’로 운영 중인 서울 서대문구 신촌 연세로의 모습(사진=연합뉴스)
13일 서대문구에 따르면 구는 지난 9월 신촌 연세로 대중교통전용지구 해제를 위해 서대문경찰서에서 교통안전시설 심의와 서울시 경찰청 심의 인증을 받았다. 이후 같은달 23일에는 서울시에 대중교통전용지구 해제 요청을 한 상태다.

연세로는 신촌로터리에서 연세대 교차로까지 약 500m에 이르는 거리로 지난 2014년 서울시에서 처음으로 대중교통전용지구로 지정했다. 유동인구가 많은 것에 비해 차량통행이 복잡해 원활한 대중교통 운행 및 보행자 공간 확보를 위해서다.

대중교통전용지구를 지정하며 차 없는 거리를 함께 운영하며 이 구간은 주말이 시작되는 금요일 오후 2시부터 일요일 오후 10시까지는 버스를 포함한 모든 차량의 운행이 금지됐다.

하지만 그간 신촌 상인들은 차 없는 거기로 인해 상권이 침체 됐다며 접근성 개선을 위해 거리 폐지를 주장해 왔다. 지난 8월 서대문구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상인 258명 중 67.1%가 차량 통행 허용에 찬성하기도 했다. 또 지역 거주민들은 우회 차량의 골목 통행 증가에 따라 거주민들의 보행 안전 및 소음 등의 민원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에 이성헌 서대문구청장은 상권 회복을 위해 연세로에 차 차 없는 거리 운영이 종료되면서 연세로는 주말에도 평일과 같이 대중교통전용지구로 운영돼 버스(16인승 이상 승합차) 및 긴급차량이 상시 통행 가능하고, 택시는 대중교통 이용 불편시간대인 자정부터 새벽 4시까지 다닐 수 있게 된다.

서대문구는 대중교통전용지구 해제와 차 없는 거리 운영 종료를 함께 시행하려 했지만, 서울시의 대중교통전용지구 해제 승인 절차에 따라 차 없는 거리 운영 종료를 먼저 했다.

하지만 대중교통전용지구 해제를 두고 인근 대학 학생들과 환경단체에서는 여전히 반발의 목소리가 크다. 대학생들은 차 없는 거리 운영 종료에 따라 연세로에서의 문화 활동 위축을 우려하고 있다. 환경단체에서는 차량통행으로 인한 대기환경 파괴를 주장하며 반대하고 있다. 여기에 기후위기 시대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대중교통전용지구 확대를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서대문구 관계자는 대학 이 같은 우려에 대해 “기존의 스타광장, 보행자쉼터, 창천문화공원 공연장 등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대규모 축제 개최 시 연세로 교통통제를 통해 각종 문화 활동을 권장할 계획”이라며 “보행자의 안전을 위해 현재의 보도폭은 유지하고 다양한 교통안전시설물을 추가로 설치할 것”이라고 했다.

서울시는 이같은 의견들을 종합해 대중교통지정 해제를 검토할 예정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정고시 권한은 서울시에 있지만 일방적으로 해제할 수 있는 건 아니다”며 “공청회 등을 통해 의견 수렴을 한 후 고시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추가로 대중교통전용지구 확대에 대해서는 “연세로 이후 확대 검토도 했지만 지역주민 저항 등에 따라 어려움이 많아 현재는 계획이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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