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내년 최소 세차례 인하”…시장선 이르면 3월 인하 예상

내년말 금리전망 4.6%…내후년 4% 이상 전망도 3명뿐
금리인상 요구한 ‘매파’ 실종…연준, 골디락스 자신감
파월 "실업률 증가하지 않고 인플레 완화..매우 좋아"
  • 등록 2023-12-14 오후 4:59:06

    수정 2023-12-14 오후 7:16:14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제롬 파월 의장은 지난 1일(현지시간) 조지아주 애틀랜타 스팰만대에서 열린 좌담회에서 “우리가 긴축적 통화정책을 충분히 완수했다고 단정하거나 언제 완화적 통화정책을 펼지 예측하기엔 아직 이르다”고 말했다. 시장에서 확산하고 있는 긴축 종료 기대감에 분명하게 선을 그었던 그였다.

하지만 불과 2주일 만에 그는 ‘비둘기’(통화완화 선호)로 돌변했다. 파월 의장은 14일 기준금리를 현재의 5.25~5.50%로 유지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언제부터 긴축 수준을 낮추기 시작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가시화되기 시작했다”며 ‘피봇’(통화 긴축서 완화로 전환) 의사를 분명히 드러냈다. 시장은 ‘서프라이즈’라며 환호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AFP)
금리인상 요구한 ‘매파’ 사라져…골디락스 자신감

파월은 기자회견 시작부터 비둘기 면모를 과감하게 드러냈다. 그는 우선 “연준 정책이 제약적인 영역(restrictive territory)에 들어갔다”고 언급했다. 기존에는 연준의 긴축이 물가를 끌어내릴 수 있을 만큼 충분히 제약적인지 확신이 없다고 했지만, 이날 발언은 긴축이 충분한 수준에 왔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사실상 금리 인상이 끝났음을 시사한 셈이다.

이는 연준 성명문에서도 드러난다. 연준은 이날 성명문에서 “위원회는 향후 인플레이션을 2%로 회복하는 데 적절할 수 있는 ‘어떤’(any) 추가적인 정책 강화 정도를 결정할 때 통화정책의 누적 긴축, 통화정책이 경제활동과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시차, 경제 및 금융 상황 등을 고려한다”고 밝혔다. 기존과 다르게 추가된 ‘어떤’이란 문구와 관련 파월은 “‘어떤’ 단어를 추가한 것은 FOMC가 금리 사이클의 정점 또는 그 부근에 있다는 것을 인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피봇 전환 의지는 연준 이사들이 예상하는 금리 전망을 표시한 점도표에서 보다 명확히 나타났다. 연준은 내년 말 기준금리를 지금보다 0.65~0.90%포인트 낮은 4.6%(중간값)로 예상했다. 내년에 0.25%포인트씩 세 차례 금리 인하가 단행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지난 9월에 제시한 내년 최종금리 5.1%(두 차례 인하 예상)보다 더 완화된 전망치다.

회의에서 금리 인상을 예상한 ‘매파’는 아예 사라졌다. FOMC 위원 19명 중 6명은 내년 기준금리 수준을 4.5~4.75%로 예상했다. 5명은 4.75~5.0%이었고, 4명은 4.24~4.5%였다.

2025년에도 금리가 4% 이상을 유지할 것으로 봤던 위원들이 지난 9월에는 8명이었는데 이번에는 3명으로 크게 줄었다.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더 높게 더 오래’(higher for longer)가 컨센서스였는데, 완전히 사라진 것이다.

이는 연준이 바라는 ‘골디락스’(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경제 상황)에 다가서고 있다는 자신감에서 나온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끈적했던 물가 둔화세가 이어지고 있고 수급 불균형을 이뤘던 노동시장도 차츰 균형을 잡고 있다. 11월 소비자물가(CPI) 상승률은 전년 동기 3.1%로, 2022년 6월(9.1%) 정점에서 크게 내려갔다. 파월은 “매우 좋은 소식이다”고 처음으로 인플레이션에 대한 긍정 평가를 내렸다.

물가를 자극했던 뜨거운 고용시장도 차츰 둔화되고 있다. 11월 비농업일자리는 전월대비 19만9000건 늘긴 했지만, 전미자동차노조(UAW)의 파업이 끝난 일시적 증가를 고려하면 상당히 둔화된 것으로 볼 수 있다. 파월은 “극심한 인력 부족 시대는 지나갔다”고 했다.

다시 커지는 조기 금리 인하 기대감..IB “5~6월 금리인하”

파월의 ‘비둘기’ 선언에 시장은 조기 금리 인하 기대감을 다시 키우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뉴욕증시 마감 무렵 연준이 내년 3월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86.6%를 훌쩍 넘고 있다. 5월 기준금리 상단이 5.0% 이하로 내려갈 가능성도 83.5%에 달한다.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대체로 내년 5~6월 금리인하를 예상하고 있다. ING는 “인플레이션이 몇 달간 계속 냉각된다면 금리를 인하하기 전에 경기 침체를 기다릴 필요가 없다”며 “내년 5월부터 150bp 금리 인하를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웰스파고는 “연준은 오늘 지난해 3월 시작된 금리 사이클이 끝났다는 가장 명확한 메시지를 전달했고, 피봇이 유력하게 보인다”며 “첫 번째 금리인하는 6월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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