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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격동의 스마트폰 사업 LG만의 위기가 아니다

피처폰 강자 LG, 스마트폰 적시 대응 못해 사업철수
화웨이는 美 제재에 명맥만…삼성 점유율도 하락세
가성비·생태계 중시 트렌드…시장 재편 가속화될 듯
  • 등록 2021-04-06 오후 3:05:25

    수정 2021-04-06 오후 9:49:45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스마트폰 시장이 심상찮다. 삼성전자와 애플이 1, 2위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보면 큰 변화가 없어 보일 수 있지만, 면면을 들여다보면 격동기라고 할만하다.

LG전자는 26년 만에 스마트폰 사업을 접기로 했고, 화웨이는 미국의 강력한 제재로 명맥만 유지하고 있는 상태다.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10년 만에 20% 밑으로 떨어졌으며, 샤오미는 어느새 세계 3위 스마트폰 제조사로 올라섰다. 이 모든 것이 불과 1년여 사이에 일어났다.

최근 상황을 두고 피처폰에서 스마트폰으로 전환이 일어나던 2000년대 후반에서 2010년대 초반과 비슷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007년 애플이 첫 스마트폰인 ‘아이폰’을 출시한 이후 삼성전자가 뒤따라 ‘옴니아’와 ‘갤럭시’를 선보이며 스마트폰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던 시기다.

지금은 스마트폰이 생활필수품으로 넘어 신체 일부처럼 느껴질 정도지만 당시만 해도 대다수 휴대폰 제조사들이 스마트폰에 대한 확신이 없었다. LG전자 역시 이 시기에 제대로 대응을 못 한 결과 스마트폰 시장에서 결국 낙오자가 됐다.

LG전자 스마트폰 사업 실패의 원인으로 여러 가지를 꼽지만 가장 큰 패착은 피처폰의 성공에 도취한 나머지 시장의 흐름과 소비자의 수요를 읽지 못한 점이다. 어쩌면 자신들이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고 자만했는지도 모른다. 세계 시장 점유율은 2%가 채 안 되는 LG폰의 퇴장이 전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수 있겠지만 시장에 던지는 메시지만은 분명하다.

또 다시 격변의 시기다. 중국 제조사발(發) 가격 경쟁 심화와 플레이어 증가로 시장 상황은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 사용자들은 ‘가성비’(가격대비 성능 비)를 꼼꼼히 따지기 시작했으며, 스마트폰은 디지털 세계의 허브 역할을 하는 기기로 거듭나고 있다.

이전에는 기기 자체의 성능으로 경쟁했다면, 이제는 사용성과 생태계가 중요한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애플과 샤오미의 공통점이기도 하다. 삼성전자 역시 중저가 제품군을 강화하고 소프트웨어(SW) 회사들과 협업을 확대하고 있다. 시장의 변화와 소비자들의 수요에 기민하게 대응하는 회사가 다음 10년을 주도할 수 있을 것이다.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LG전자는 5일 23분기 연속 적자를 지속하고 있는 모바일 사업을 종료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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