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넥스 떠나는 대장…툴젠 '4수' 끝 코스닥 안착 도전

'유전자 가위' 툴젠, 코스닥 이전상장 증권신고서 제출
시가총액 9000억원대 코넥스 대장株, 4번째 도전
"유전자 가위 기술로 다양한 영역 확대·수익화 목표"  
  • 등록 2021-11-11 오후 4:42:06

    수정 2021-11-11 오후 4:42:06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유전자 가위’ 관련 특허를 보유한 바이오 기업 툴젠이 코넥스 시장을 떠난다. 코스닥시장 이전 상장을 위해서다. 4번의 도전 끝에 이룬 성과다. 연말을 맞은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유전자 치료와 교정 영역에서 독보적인 기술을 가진 바이오 ‘새내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툴젠은 지난 10일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하기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툴젠은 공모 희망 밴드로 10만~12만원을 제시했으며, 총 100만주를 모집한다. 이에 따른 예상 시가총액은 7842억~9410억원에 달한다. 회사는 오는 25일과 26일 수요예측을 거쳐 공모가를 확정하고, 12월 2~3일 청약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증권신고서 정정 등이 이뤄지지 않고 일정대로 진행이 이뤄진다면 12월 초 상장이 가능하다.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은 자발적으로 3개월간의 풋백옵션을 걸었다. 풋백옵션은 주가가 공모가의 90% 이하로 떨어졌을 때 이를 공모주 투자자로부터 되사줄 수 있는 권리를 의미하는 것으로 초기 주가 변동성 등에 대한 주관사의 안전장치가 마련된 셈이다.

툴젠은 11일 기준 시가총액이 약 9066억원으로 코넥스 시장 대장주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전체 시장의 시가총액 규모가 6조원 수준인 것을 고려하면 이의 14%가 툴젠의 몫인 셈으로 확실한 대장주였다. 전날 기준 2위인 시그넷이브이가 3000억원대 수준임을 고려하면 3배 가까운 차이가 나는 정도다. 툴젠이 코스닥 상장을 마치면 올해 5번째 코넥스 시장에서 코스닥 상장으로 이전상장에 성공하는 기업이 될 수 있다. 이날 코넥스 시장에서 툴젠은 전 거래일 대비 0.45%(600원) 오른 13만3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툴젠은 지난 1999년 설립된 유전자 교정 플랫폼 업체다. 지난 2015년 처음으로 코스닥 시장 상장을 위해 기술성 특례 제도를 통해 문을 두드려왔지만, 2016년과 2019년에도 거듭 문턱을 넘지 못했다. 당시 창업주이자 최대주주였던 김진수 전 대표가 회사의 원천 기술 특허권을 헐값으로 부당 이전했다는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이에 지난 2019년 코스닥 상장사 제넥신이 지분 교환을 통해 통해 2020년부터 툴젠의 최대주주(지분 16.64%)에 오르게 됐다. 이후 툴젠은 올해 다시 이전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청구해 지난 4일 이를 통과해 4번의 도전 끝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회사의 핵심 원천 기술은 ‘CRISPR 유전자 가위’다. 유전자 가위 기술은 유전자 내 DNA의 염기 서열을 잘라내 붙이는 등의 교정을 통해 형질을 변형시키는 것으로, 인간뿐만이 아니라 동물과 식물 등 모든 생명체에게도 적용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인간의 질병 치료는 물론이고 식물의 형질과 종자 개량 등 다양한 산업 영역에서도 응용이 기대되고 있는 기술이다. 지난 9월 기술 특례 상장을 위한 전문평가기관의 심사에서 두 개의 ‘A’를 각각 획득하며 인정받았다.

툴젠의 원천 특허는 미국과 유럽, 일본과 호주, 한국을 포함한 9개국에 등록됐다. 회사는 향후 유전자 교정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특허 수익화 사업과 더불어 치료제 개발, 동식물 품종 개량 등의 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회사 측은 “유전자 가위 플랫폼을 바탕으로 유전병과 난치성 안구질환, 기존 단백질·효소 치료제를 대체하는 완치형 유전자 교정 치료제 등을 개발해나갈 것”이라며 “코스닥 상장을 계기로 임상을 가속화하고, 조기 기술이전 등을 통한 수익 창출 등을 목표로 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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