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조국 사태’ 사과…“내로남불로 공정성 기대 훼손” (종합)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
"책임이 클수록 비판 강도 높은 것 인정해야"
"문재인 5년, 잘못한 것보다 잘한게 더 많아"
"이명박·박근혜 반성 없어…사면은 시기상조"
  • 등록 2021-12-02 오후 2:39:35

    수정 2021-12-02 오후 8:59:34

[이데일리 이유림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2일 ‘조국 사태’와 관련해 “제가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낮은 자세로 진지하게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일 서울 양천구 한국방송회관에서 열린 ‘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 참석해 토론회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 후보는 이날 서울 양천구 한국방송회관에서 열린 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서 “민주개혁 진영은 더 청렴해야 하고 작은 하자조차 더 크게 책임져야 하는 게 맞다. 그 점을 표방했기 때문에 그렇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후보는 “우리는 작은 하자인데 너무 억울하다, 지나치다, 왜 우리만 갖고 그러느냐, 이런 태도가 국민이 민주당을 질책하는 주 원인”이라며 “소위 내로남불 태도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잘못은 당연히 책임져야 하고, 특히 지위가 높고 책임이 클수록 비판의 강도가 높은 것을 인정해야 한다”며 “공정성이 문제가 되는 시대 상황에서 민주당이 공정성에 대한 기대를 훼손하고 실망시켜드린 점은 변명의 여지가 없는 잘못”이라고 반성했다.

그러면서 “국민을 우선하는 정당으로 바뀌어야 하기 때문에 저로서는 민주당의 부족한 점을 이 자리에서 다시 한번 말씀드리고 싶다”며 “제가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낮은 자세로 진지하게 사과드린다. 다시 출발하도록 하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 후보는 자신에 대한 비호감 여론이 높은 것과 관련해선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저 자신부터 부족함이 많아 생긴 문제”라며 “특히 제가 비주류 아웃사이더라는 본질적 한계를 갖고 있고, 어려운 과정에서 성장해 깔끔하게 모든 국민이 다 흔쾌히 동의할 만한 점이 부족한 게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다만 “제가 갖진 흠이라는 게 공익적 활동을 위해 생긴 상처라고 봐주시면 좋겠다”며 “결국 중요한 것은 역량이다. 국민을 대신해서 일할 역량이 있는지 없는지 판단해주시는 게 대한민국 발전과 국민의 삶의 개선을 위해 좋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의 지난 5년 국정 운영에 대해서는 “점수를 매기기는 어렵다”며 “저는 못 한 것보다는 잘한 게 많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구체적으로는 “외교관계와 남북관계는 이견이 있긴 하지만 안정적으로 관리했다”며 “경제선진국으로 인정받은 점이나 K-방역, 문화예술 분야의 세계 진출 등 상당한 성과가 있다”고 부연했다.

대통령에 당선됐을 경우 이재명 정부와 문재인 정부의 차이점에 대해서는 “제가 언제나 승계냐 차별화냐 질문을 받고 답해야 해서 곤혹스럽다”며 “새로운 이재명 정부가 만들어진다면 또다른 나무의 줄기이긴 하지만 문재인 정부와 같은 뿌리라는 것은 변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똑같을 수는 없을 것”이라며 “좋은 점은 승계하고 부족한 점은 채우고 잘못된 것은 버리면서 더 유능하고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실력 있는 정부가 되겠다. 청출어람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후보는 민생개혁 입법을 확실히 처리해 당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겠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국회의원 개개인은 기본적으로 독립된 헌법기관이라 입법을 강요할 수는 없다”면서도 “제가 볼 때 민주당은 국민의 요구에 대해 충분히 민감하고 빠르게 반응하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정치적인 의견이 다를 때는 여야가 충분히 합의하고 토론해야 하지만, 그것이 해야 할 일을 무제한 미룰 이유가 될 수는 없다”며 “(당에 대한) 일방적인 강요나 지시라고 보시지 말고, 국민에게 필요하고 국가가 해야 할 일들에 대해 책임 있고 신속하게 반응하는 것이라고 봐달라”고 당부했다.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과 관련해선 “현재 이분들이 아무런 뉘우침이나 반성이 없고 사과도 하지 않는 상태”라며 “지금 사면을 이야기하는 건 시기상조”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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