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증시, 불 뿜었다…닛케이지수, 사상 첫 4만선 돌파(종합)

1950년 지수 산출 이래 74년 만
나스닥發 훈풍에 도쿄일렉트론 등 반도체주 강세
"구조적 호재·엔화 약세 속 4만선 돌파는 강세장 신호"
  • 등록 2024-03-04 오후 3:31:26

    수정 2024-03-04 오후 3:31:26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일본 증시가 또 한 번 새 역사를 썼다. 벤치마크 지수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4만선을 돌파하는 데 성공했다. 엔화 약세 등 호재가 계속될 경우 강세장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오고 있다.

일본 도쿄 증권거래소 주식 시황 전광판이 온통 빨간색으로 칠해진 모습을 방문객이 휴대전화로 찍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반도체株 패닉바잉’이 시장 견인

4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이날 닛케이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50% 오른 4만 109.23엔으로 장을 마감했다. 장중엔 4만 314.64엔까지 올랐다. 닛케이지수가 4만선을 넘어선 건 1950년 지수가 만들어진 이래 이날이 처음이다. 올해 들어서만 20% 가까이 상승한 닛케이지수는 지난달 35년 만에 사상 최고가를 경신한 후 잇달아 새 역사를 기록하고 있다.

이날 4만선 돌파를 이끈 주역은 도쿄일렉트론(2.37%)·어드반테스트(3.67%)·신에츠화학공업(1.35%)·소프트뱅크그룹(0.30%) 등 반도체·인공지능(AI) 기업이다. 지난 1일(현지시간) 기술주 중심 미국 나스닥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그 훈풍이 일본까지 옮겨온 덕이다.

일부 투자자 사이에선 강세장에서 뒤처질 수 있다는 조바심에 뒤늦게 반도체주를 추격 매수하는 ‘포모’(FOMO·성공 기회에서 소외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히라츠카 다카시 레소나에셋매니지먼트 선임 어드바이저는 “뒤처지지 않으려는 매수세가 잇따라 유입되면서 오르면 사고, 사면 오르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고 닛케이에 말했다.

“차익 실현 매물 나와도 상승 추세 계속”

전문가들은 엔화 약세와 수출 기업 실적 개선, 탈(脫)중국에 따른 반사 이익, 주주 환원 정책 등 호재가 계속된다면 일본 증시 활황이 더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지난주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가 마이너스 금리 해제 등 통화정책 정상화에 신중한 입장을 밝히면서 엔저가 더 오래 이어질 것이란 기대도 투심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아베 겐지 다이와증권 수석 전략가는 “4만엔 지점에서 차익 실현 매물이 간헐적으로 나오겠지만 상승 추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했다. 차루 차나나 삭소캐피털마켓 전략가도 “닛케이지수 4만선은 분명히 지수에 약간의 저항과 변동성을 만들 수 있는 심리적 선이다”면서도 “우호적인 구조적 요인이 계속 유지되고 엔화 약세가 지속된다면 닛케이지수 4만선은 일본 주식이 과매수됐다는 우려를 부추기기보다는 강세장 신호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블룸버그통신에 말했다. 시티그룹은 지난달 낸 보고서에서 닛케이지수가 올해 안에 4만5000엔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한 바 있다.

다만 일본 증시가 조만간 조정을 겪을 것이란 관측도 있다. 이케다 다카마사 GCI에셋매니지먼트 시니어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미국 반도체주와 일본 반도체주를 패키지로 사는 투자자가 많은 것으로 보인다”며 “해외 시장의 AI 장세가 마무리되면 일본 내 AI주도 함께 매도될 것”이라고 닛케이에 말했다. 히라츠카 어드바이저도 “장기적으로 투자를 이끌기 위해선 주가 상승을 설명할 수 있을 만큼 충분한 실적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중·소형주는 최근 활황에서 소외되고 있다는 점도 일본 증시가 추가 상승을 이끌어내기 위해 풀어야 할 과제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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