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통신은 17일(현지시간) 무디스애널리틱스의 자료를 인용해 올 1분기 미 상업용 부동산 가격이 반복매매지수(2회 이상 거래된 부동산 가격을 기준으로 한 가격지수) 기준 직전 분기보다 0.6% 하락했다고 보도했다. 미 상업용 부동산 가격이 하락한 건 2011년 2분기 이후 약 11년 만이다. 부동산회사 코스타그룹 조사에서도 미 상업용 부동산 가격(가격가중지수 기준·고가 부동산에 더 많은 가중치 부여)은 1년 전보다 5.2% 하락했다.
문제는 상업용 부동산 위기가 부동산 업계만의 문제로 끝나지 않고 금융권으로 확산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상업용 부동산 가격이 하락하면 이를 담보로 돈을 빌려준 금융회사들의 부담도 가중된다. 연준이 지난주 공개한 금융안정성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4분기 기준 미 상업용 부동산 대출 잔액은 6조 6000억달러(약 4800조원, 농장·주거시설 제외)로, 은행 대출이 60%를 차지했다.
마이클 바 연준 금융감독 담당 부의장도 전날 미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 출석해 “상업용 부동산 리스크를 매우 주의깊게 보고 있다”며 “지역은행이 상업용 부동산 리스크에 대한 노출을 줄이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스튜어트 폴 블룸버그이코노믹스 이코노미스트는 은행 간 통합이 디폴트 등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