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 B형 간염 산모-신생아 수직 감염 줄일 수 있는 길 열려

고려대 구로병원 간센터 연구팀, 테노포비어를 이용한 항바이러스제 추가 치료 수직 감염률 현저히 낮춰
  • 등록 2017-08-10 오후 2:19:55

    수정 2017-08-10 오후 2:19:55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만성 B형 간염의 산모 신생아 수직 감염을 현저히 낮출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고려대 구로병원 간센터 김지훈 교수팀(김지훈, 이영선, 현명한)은 만성 B형 간염 산모에게 경구 항바이러스제인 ‘테노포비어(Tenofovir)’를 투여할 시 산모-신생아 수직 감염률을 현저히 낮출 수 있다고 최근 발표했다.

연구팀은 기존 신생아에게 B형 간염 백신과 면역글로불린을 투여하는 치료와 추가로 산모에게 테노포비어를 투여하는 치료 결과를 메타 분석한 결과 테노포비어를 병용 투여했을 때 기존 치료보다 수직 감염율을 77%나 줄일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국내 간경변증, 간암의 주요 발병 원인이 되는 만성 B형 간염은 산모에게서 신생아로 옮겨가는 수직 감염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현재 실시하고 있는 백신과 면역글로불린을 이용한 치료는 80~95% 이상에 달하는 수직 감염 예방률을 보이지만 나머지 5~10%에서는 여전히 수직 감염이 발생하고 있다. 특히 B형 간염 바이러스를 많이 보유하고 있으며 e항원(HBeAg) 양성인 고위험군 산모의 경우 신생아에게 백신과 면역글로불린을 투여한다 해도 총 고위험군 산모의 30%에게서는 여전히 수직 감염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된다.

현재까지 수직 감염 예방 치료는 신생아에게 B형 간염 백신과 면역글로불린을 투여하는 것이 전부이다. 그 이유는 복합 치료제로 고려할 수 있는 다른 항바이러스제인 ‘라미부딘(Lamivudine)’과 ‘텔비부딘(Telbivudine)’이 내성 발생 위험성이 높고 안전성이 충분히 증명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지훈 교수팀이 연구에서 분석한 테노포비어의 경우 장기 복용 시 내성 발생률이 거의 없고 임부 투여 안전성이 상당 부분 입증된 약물이다.

연구팀은 733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진행된 10건의 연구 결과를 토대로 메타분석을 실시해 599명의 수직 감염 고위험군 산모에게 임신 2-3분기 이후 테노포비어를 추가적으로 투여할 시 수직 감염을 77%나 예방할 수 있다는 결과를 얻었다.

연구팀의 김지훈 교수는 “이전에도 수직 감염을 막기 위해 경구용 항바이러스제 병용 치료가 시도 되었으나 이들 약제가 가지는 내성 발생 문제로 산모에게 권고 할 수 있을 만큼 충분한 연구가 이루어지지 못했었다” 라면서 “하지만 테노포비어를 이용한 치료는 장기간 사용에도 내성이 거의 발생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최근 임상 연구 및 이번 메타분석에서 안전성에 큰 문제없이 산모-신생아 수직 감염을 줄인다는 결과를 얻어 실제 치료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B형 간염 수직 감염 예방을 위한 테노포비어 병용 투여에 대한 효과 및 안정성을 입증하여 추후 국내외 만성 B형 간염 산모 관리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돼 의미하는 바가 크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집중'
  • 사실은 인형?
  • 왕 무시~
  • 박결, 손 무슨 일?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