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 M&A 대표주자 한독이 둔 ‘신의 한수’

한독 최대주주로 있는 제넥신 통해 툴젠 우회인수
“성장을 위해 M&A는 필수”,김영진 한독 회장 적극추진
면역세포 치료제(제넥신), 유전자 가위(툴젠) 찰떡궁합
통합법인 툴제넥신 미국암젠 벤치마킹,M&A 본격예고
  • 등록 2019-06-20 오후 4:01:10

    수정 2019-06-20 오후 4:01:10

[이데일리 류성 기자]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에서 기업 인수·합병(M&A)의 대표주자로 손꼽히는 한독이 마침내 툴젠이라는 걸출한 바이오기업을 집어삼켰다.

이번에 한독은 직접 툴젠을 인수하는 대신 16.7% 지분을 확보해 최대주주로 있는 제넥신을 통해 툴젠을 인수합병키로 하는 우회전략을 펴면서 전면에는 나서지 않았다. 대신 제넥신이 19일 툴젠을 흡수합병키로 했다고 발표하면서 주역을 맡았다.

한독(002390)이 제넥신을 통해 툴젠을 인수하면서 몸집을 키워 글로벌 제약사로의 도약을 시도하고있는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에도 적지않은 자극을 줄 것으로 업계는 보고있다. 이재국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상무는 “이번 M&A는 두 회사 시가총액이 2조원에 달하는 국내 제약업계 최대규모의 ‘메가 딜’이라는 점에서 미치는 영향이 상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스닥 상장사인 제넥신의 시가총액은 1조4000억원, 코넥스 상장사인 툴젠의 몸값은 5000억원을 각각 넘어서고 있다.

그간 거침없는 M&A로 사세를 키워온 한독은 이번 제넥신을 통한 툴젠 인수로 한독의 M&A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쓰게 됐다.

한독이 국내 제약업계의 M&A 분야에서 선두주자로 입지를 굳히게 된 배경에는 김영진 한독 회장의 경영철학이 자리한다. 이번 제넥신의 툴젠 인수과정에서도 김회장은 “두회사간 결합은 윈윈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적극적으로 합병을 지지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회장은 젊었을때 유럽에 건너가 경영수업을 훽스트에서 2년가량 받으면서 M&A의 중요성을 실감했다. 김회장은 평소 “글로벌 제약사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M&A와 오픈 이노베이션에 집중해야 한다”고 임직원에게 강조한다.

한독은 지난 4월에도 미국 바이오벤처 트리거 테라퓨틱스에 500만 달러를 투자해 지분 10%를 확보한바 있다. 트리거 테라퓨틱스는 신약 후보물질을 발굴, 임상 및 개발에 집중하는 NRDO(No Research Development Only) 전문업체다. 올해 초 한독은 제넥신과 함께 미국 바이오의약품 개발사인 레졸루트사 지분 54%를 280억원에 사들이면서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2016년에는 일본의 기능성 원료 업체 테라벨류즈를 인수하기도 했다.

이에 앞서 2013년 한독은 글로벌 제네릭 제약사인 이스라엘 테바와 합작법인인 한독테바를 세웠다. 그 이듬해에는 태평양제약의 제약사업부문을 인수하는등 한독의 주요 성장과정마다 M&A가 빠짐없이 등장한다.

제약업계는 제넥신과 툴젠의 이번 결합에 대해 “두 회사가 기존 사업에 있어 겹치는 분야가 거의 없으면서도 시너지를 극대화시킬수 있는 환상적인 궁합”이라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특히 제넥신의 주력분야인 면역세포 치료제와 툴젠이 국내에서 유일하게 보유하고 있는 원천기술인 유전자 편집기술은 신약개발에 있어 서로에게 큰 도움을 줄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병화 툴젠 부사장은 “무엇보다 제넥신이 미국에서 다양한 임상시험을 하면서 확보한 노하우와 경험은 툴젠에게 적지않은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제넥신도 면역세포 치료제 연구에 있어 툴젠이 특허를 가지고 있는 유전자 편집기술을 다양하게 활용할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두 회사는 △융합단백질치료제와 면역치료제 기반으로 차세대 유전자 교정 원천기술을 보강하여 세계 일류 바이오기업으로 성장하고 △지속적 성장동력을 확보해 한국의 차세대 바이오기업의 모델을제시하겠다는 것을 통합법인의 목표로 삼고 있다.

제넥신(095700)과 툴젠의 통합법인 ‘툴제넥신’은 M&A를 통해 글로벌 제약사로 성장한 미국의 암젠(Amgen)사를 벤치마킹 대상으로 하고 있어 향후에도 적극적인 M&A 전략을 펼쳐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지난 1980년 항체생산업체로 출발한 암젠은 1992년 10억달러 매출달성 이후 잇단 기술기업 인수로 발판삼아 지난해 매출 23억 달러를 돌파했다.

성영철 제넥신 회장은 “임상3상 준비단계인 GX-H9 성장호르몬과 임상2a상 단계인 GX-I7 하이루킨 제품의 기술이전계약을 2021년까지 완료하겠다”며 “유전자가위 원천기술에 대해서도 독점적 지위를 확보하고 이 기술을 적용 하는 제품개발을 가속화시켜나가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제넥신과 툴젠은 오는 7월30일 주주총회를 거쳐 8월31일까지 합병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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