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자동차, ‘인플레 정점’ 시그널에 허리 ‘쭉’

美CPI 서프라이즈에 코스피 2400선 육박
투자심리 개선에 ‘저평가’ 대형 경기민감주도 기지개
“금리 우상향은 지속”… 대세 반등 가능성 아직
  • 등록 2022-12-14 오후 7:07:17

    수정 2022-12-14 오후 7:59:50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치솟던 인플레이션이 정점에 달했다는 시그널이 나오면서 코스피 지수가 2400선에 육박했다. 저평가 되어 있던 반도체와 자동차 등 경기 민감주도 부진을 털고 오랜만에 허리를 폈다. 시장이 인플레이션 정점론에 확신을 가지면서 경기 사이클 하단을 곧 벗어날 것으로 기대하면서다. 하지만 약세장이 끝나고 대세 반등으로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물음표가 달리는 상황이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美 CPI서프라이즈에 韓증시 반등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7.1%로 떨어지면서 국내 증시는 물가 상승 압력이 완화에 따른 안도감이 확산했다. 14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장중 한때 2400선을 터치하며 전 거래일 대비 1.13%(26.85포인트) 오른 2399.25에 마감했다. 오후까지 시장에 경계 심리가 반영돼 횡보했으나 장 막판 매수심리가 발동됐다. 코스피가 장중 고가 기준 2400선을 넘은 것은 지난 6일 이후 6거래일 만이다. 코스닥 역시 1.94%(13.84포인트) 가까이 올라 729.00에 장을 마쳤다.

원·달러 환율도 7거래일 만에 1300원선 밑으로 떨어지며 원화가 강세를 보이자 이달 들어 매도량을 늘리던 외국인도 매수로 돌아섰다. 외국인은 이날 하루 유가증권시장에서 1925억 원, 코스닥 시장에서 1825억 원 어치를 쓸어 담았다. 기관 역시 국내 증시를 통틀어 3372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11월 CPI 상승률이 시장 예상치를 하회하면서 위험 선호 심리가 개선됐다”며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수세에 힘입어 상승세가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인플레이션 진정세가 확인되고 있으나 약세장 종료 및 대세 상승장으로 전환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인플레이션 경감이 예정된 수순이었던 데다 여전히 미국이 7%대 물가상승률을 보이고 있는 것은 증시에 부담이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은 “CPI 서프라이즈가 있었으나 분명한 건 기준금리가 내년 1분기까지 상승한다는 것”이라며 “시장 금리 변동성의 방향은 위쪽이 될 가능성이 더 높다”고 내다봤다.

반도체·자동차 오랜만에 미소

시장이 물가 둔화에 자신감을 가지면서 최근 낙폭이 컸던 반도체와 자동차 관련주가 강하게 반등했다. 금리 인상 속도조절 가능성이 커지면서 경기민감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개선된 덕이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KRX반도체 지수는 이달 들어 4.15% 하락하다 이날 하루 1.87% 올랐다. KRX자동차는 반등폭이 더 컸다. 6.27% 내리다 2.76% 급반등했다.

업종별 시가총액이 큰, 이른바 대장주들이 상승세를 주도했다.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005930)는 지난 3분기 파운드리 매출이 처음으로 낸드플래시 사업을 웃돈 것으로 나타난 게 호재로 작용해 1%대 오르며 ‘6만전자’를 회복했다. SK하이닉스(000660)가 약보합에 머물며 시총3위 자리를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에 내주는 등 부진했으나 DB하이텍(000990)이 1.32% 오르며 만회했다. 자동차는 현대차(005380)가 2.51%, 기아(000270)가 2.56% 상승했으며 현대모비스(012330)도 2.99% 올랐다.

대형주들이 잇따라 오른 덕에 코스피 대형주 지수는 이날 1.22% 오르며 0.72% 오른 중형주와 0.69% 상승에 그친 소형주보다 크게 올랐다. 이달 들어 13일까지 대형주는 4.64% 하락하며 1%대 약세에 그친 중·소형주보다 부진했던 것과 비교된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CPI 발표 이후 자동차 등 기술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일부 개선됐다”며 “최근 낙폭이 과다했던 업종에 대한 반발 매수가 유입됐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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