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경 보험연구원장 "한국 보험 노하우, 베트남과 시너지날 것"

[IBFC 2023] 세션1-3 '한-베, 디지털보험 협력방안'
국내 보험 시장, 인구·상품 변화 '뚜렷'···디지털 필요성↑
베트남 보험시장 걸음마 단계···시장규모 순위 43위권
유광열 SGI 대표 "보험 디지털 전환, 가보지 않은 길"
  • 등록 2023-03-17 오후 7:50:23

    수정 2023-03-20 오전 7:30:44

[하노이(베트남)=이데일리 유은실 기자] “한국 보험 시장의 인프라와 기술활용 경험을 베트남 보험시장에 적용하면 큰 시너지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안철경 보험연구원장은 17일 베트남 하노이 인터컨티넨탈 하노이 랜드마크72에서 열린 ‘제12회 국제 비즈니스·금융 컨퍼런스(IBFC)’의 ‘한-베 디지털 보험 협력 방안’ 세션 주제 발표를 통해 “한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금융접근성이 낮은 베트남에 디지털보험 시장이 열리면 영향력이 클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하노이(베트남)=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안철경 보험연구원장이 17일 베트남 인터컨티넨탈 하노이 랜드마크72에서 열린 ‘제12회 국제 비즈니스·금융컨퍼런스(IBFC)’에서 ‘한-베, 디지털보험 협력방안’을 주제로 발표를 하고 있다. ‘한국-베트남이 여는 디지털금융, 혁신 그 이상을 넘어’란 주제로 열린 ‘제12회 국제 비즈니스·금융컨퍼런스(IBFC)’는 디지털금융의 혁신 방향 및 관련 산업의 성장 가능성 등을 점검하며 금융, 산업, 문화, 교육 등 여러 방면에서 두 나라가 협력할 수 있는 모델을 찾고 확대하는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안철경 “인구 1억명 베트남, 보험시장 잠재력 높아”

안 원장은 “한국 보험산업은 1980년대 이후 시장환경에 맞춰 상품과 채널을 적절히 대응하면서 고도성장을 이뤘는데 인구구조 측면에서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은 베트남에 이 같은 성장전략과 경험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보험시장은 상품 포트폴리오 변화, 저출산·노령화 등 사회문화적인 변화로 디지털 보험 시장에 대한 필요성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지난해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0.78명을 기록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꼴찌이면서 역대 최저치이기도 하다.

이런 점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국내 보험사들도 디지털 전환을 꾀하고 있다. 2000년대 온라인 사업모형을 기반으로 자동차 전업 보험회사가 나온 이후 전자화된 매체를 이용해 보험서비스를 제공하는 보험사들이 다수 등장했다. 자동차 전업 보험사 출범 후 약 20년이 지난 현재 캐롯손해보험, 하나손해보험, 카카오페이손해보험 등이 보험 시장 플레이어로 진입했다.

디지털 보험회사들의 성적표는 아직 마이너스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시장 내 존재감 역시 아직 미미한 실정이다. 국내 한 디지털 손해보험사는 지난해 3분기 기준 482억원의 손실을 기록하기도 했다.

사회인구학적 측면에서 한국과 다른 환경인 베트남도 보험시장의 디지털화에 대한 관심이 높다. 안 원장은 베트남 보험시장 규모가 아직까진 미미하지만 성장잠재력이 높다고 평가했다. 베트남 보험시장은 연간 규모 기준(93억3000만달러)으로 전세계 43위권이다.

베트남 디지털보험사는 아직 걸음마 단계라고 분석했다. 안 원장은 “디지털보험 혁신 시장 성과는 매우 미미하고 초기 단계라고 볼 수 있다”면서 “베트남 인구구조상 디지털 세대가 사회를 주도하고 있는 상황이라 디지털화에 대한 시장 활성화 측면에서는 기대가 된다”고 설명했다. 현재 베트남 정부는 최근 전자거래, 아웃소싱, 온라인 판매 등에 관한 규제를 수립하고 정책을 추진 중이다.

디지털 보험 발전을 위한 보험사와 정책당국의 세밀한 공조도 강조했다. 외부기업과 협업 강화, 인프라 확립 등 디지털 혁신역량 강화를 위한 보험사들의 노력과 더불어 디지털환경에 부합한 금융당국의 규제체계 마련도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인슈어테크 활성화를 위해 투자·기술개발은 지원하면서도 기술로 인한 리스크엔 이에 준하는 규제를 적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안 원장은 “보험회사가 혁신역량을 강화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사실 회사가 자체적으로 다하기는 힘들다”며 “외부자원의 지원과 활용이 있어야 하기에 정책당국은 디지털화 리스크 관련 규제체제를 만들 때 리스크 양에 비례한 만큼 규제를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노이(베트남)=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유광열 서울보증보험 대표, 안철경 보험연구원장, 예영해 삼성화재 베트남 법인장, 정준섭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 응우옌 꽝 흥 Bao Viet 손해보험 부사장이 17일 베트남 인터컨티넨탈 하노이 랜드마크72에서 열린 ‘제12회 국제 비즈니스·금융컨퍼런스(IBFC)’에서 ‘한-베, 디지털보험 협력방안’을 주제로 발표를 하고 있다.
◇삼성화재 베트남 법인 “디지털 플랫폼 기업과 협업 추진”


이날 토론 좌장을 맡은 유광열 서울보증보험(SGI) 대표는 보험사 디지털화에 대해 “보험은 다른 금융상품 대비 복잡하고 고객들도 다양하다는 특징이 있다”며 “이런 이유로 사실 가보지 않는 ‘디지털화’라는 길을 가는 게 보험사들 입장에서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발언했다.

정준섭 NH투자증권(005940) 수석연구원도 “디지털 채널은 먼저 선점하는 곳이 수익성 측면에서 우위에 설 수 있다”며 “다만 국내보험사들 역시 자동차보험을 제외하고는 디지털화 비중이 아직은 미미하다고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베트남 시장에 진출해 있는 국내 보험사들도 디지털화에 힘쓰고 있다. 삼성화재(000810)는 베트남 디지털 플랫폼 기업들과 협업 추진 의사를 밝혔다. 예영해 삼성화재 베트남 법인장은 “B2B2C(기업간 거래와 기업과 소비자간 거래) 형태의 판매모델을 적용해 플랫폼 기업 특성에 맞는 보험 프로그램들을 운영하고 있다”며 “올해는 작년에 조사한 스타트업 업체들 중에서 일부사와 함께 보험상품 판매 부분에서 파일럿 프로그램 등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베트남 현지 보험사의 내부 인사도 토론에 참석해 현지 보험사의 디지털화 전략에 대해 설명했다. 응우옌 꽝 흥 바오비엣(Bao Viet) 부사장은 “디지털 역량을 소규모 상품 개발하는 데 집중하고 있고 베트남 인구가 1억명 정도 되기 때문에 디지털 기술을 적용한 새로운 상품도 개발 중”이라며 “보험판매 역시 자동차보험을 중심으로 온라인으로 가능하도록 준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삼성화재 등 한국의 보험사들이 베트남에 많이 투자하고 있는데 한국의 보험, 디지털 노하우를 많이 공유해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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