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양희 후보자 "우리기술론 2025년도 달탐사 어려워" 발언 논란

인사청문회서 대선공약인 '2020년 달탐사'에 의구심 드러내
항우연 "국제협력 받을 뿐 계획변화 없다"...일각에선 "현실 정확히 반영"
  • 등록 2014-07-09 오후 5:38:46

    수정 2014-07-10 오전 10:42:11

[이데일리 이승현·김상윤 기자] 지난해 11월 발표된 우리나라의 우주개발 청사진인 ‘우주개발 중장기 기본계획’의 핵심은 2020년 ‘한국형발사체’(KSLV-2) 발사와 이를 이용한 ‘무인 달탐사(궤도선·착륙선)’ 발사다. 두 프로젝트 모두 우리나라의 ‘독자개발’에 방점이 찍혀 있다. 우리나라 첫 발사체인 ‘나로호’(KSLV-1)가 사실상 러시아산(産)이라는 비판을 씻기 위해서다.

그런데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7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2020년 달탐사 프로젝트’가 외국의 도움없이는 실현이 어렵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 전망이다. 그간 일부 과학자들이 이 계획이 현실성 없다고 비판하긴 했지만 우주개발 정책의 최고 책임자(후보)가 이런 취지의 발언은 한 것은 처음이다. 달 탐사 프로젝트 실무를 맡은 항공우주연구원은 당혹해하는 분위기다.

△우리나라 달 탐사(착륙선) 형상도.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청문회에서 최 후보자는 “(달 탐사가) 2025년도 어려운 게 현실 아닌가”라는 조해진 새누리당 의원의 질의에 “달 탐사선 자체를 만들고 착륙시키는 전 과정을 우리가 한다면 2025년도 아마 불가능할 것이다. 다만 글로벌 차원에서 협력하면 성공할 요소가 있다는 의견을 드린 적 있다”고 답했다.

최 후보자는 이어 “미래부의 달탐사 계획은 항우연 계획과는 다르다. 통신 등 다른기술을 갖기 위한 차원에서 달 탐사한다고 들었다”고 밝혔다.

조 의원이 “국민들은 달 표면에 탐사선 보내는 걸로 알고 있지 않나”고 재차 묻자 최 후보자는 “나도 완벽하게 검토한 건 아니지만 달 탐사선 자체를 우리 기술로 만든다는 건 굉장히 어려운 숙제라고 판단한다”고 의견을 표시했다.

KSLV-2 정식 발사는 당초 2021년에서 2020년으로 조정됐다. 각각 2023년과 2025년 발사 예정이었던 달 궤도선과 달 착륙선 발사가 모두 2020년으로 크게 앞당겨졌다. 지난 2012년 12월 박근혜 당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TV토론에서 “2020년에 달에 태극기가 펄럭이게 하겠다”고 한 공약에 따라 시기가 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항우연 측은 이에 대해 “현재 달탐사 계획에 변화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항우연 고위 관계자는 “관제와 발사, 분석 등 탐사와 관련된 모든 것을 완전히 우리 독자적으로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일부는 국제협력이 필요하다는 것인데 그 점을 (최 후보자가) 강조한 것 같다. ‘2025년도 어렵다’는 표현은 그런 의미일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부 관계자도 최 장관의 발언과 관련, “우리기술만으로는 쉽지 않기 때문에 미국 항공우주국(NASA) 등과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그러나 최 장관이 소신을 갖고 현실을 정확하게 분석했다는 의견도 내놓는다. 익명을 요구한 한 대학의 항공우주학과 교수는 “현재 달탐사 프로젝트는 단 한번의 실수나 지연없이 일사천리로 해야 2020년에 가능하다. 상식적으로 본다면 굉장히 과감한 계획”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우주개발 기본계획에 따르면 달 탐사 프로젝트는 KSLV-2 발사 이후 본격 추진하게 돼 있다. KSLV-2를 2020년 6월 발사한 이후 불과 6개월 만에 달 궤도선과 착륙선을 모두 만들어 발사까지 성공시켜야 한다.

이 교수는 외국과의 기술협력에 대해서도 “다른 나라가 우리에게 기술을 준다는 보장이 없다. NASA의 경우 ‘우리는 외국의 우주개발을 도와주지 않는다’는 강령이 있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2020년 달 탐사 프로젝트도 최근 한국 최초의 우주인 이소연씨의 항우연 퇴사 사태처럼 처음부터 현실성이 부족했던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조 의원은 “이런 것은 잘 정리해서 (국민에게) 솔직히 말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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