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비상경영' 전환…"올해 예산 원점서 재검토"

"예산 재검토…효율적 집행 위해"
본원 병동 60개 중 10개 폐쇄
간호사 중심으로 무급휴가 신청
  • 등록 2024-04-02 오후 4:03:40

    수정 2024-04-02 오후 4:03:40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정부의 의대 증원에 반발하며 현장을 떠난 전공의들이 공백이 길어지자 서울대병원이 ‘비상 경영 체제’로 전환하고, 올해 배정 예산을 원점에서 재검토하하겠다고 밝혔다.

정부의 의대 정원 배분에 반발한 전국 의대 교수들이 집단 사직서 제출을 예고한 지난달 25일 서울 시내 대학 병원에서 의료진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사진=방인권 기자)


2일 서울대병원 그룹은 온라인 게시판에 이같은 내용을 공지했다. 서울대병원은 “언론을 통해 알려진 바와 같이 우리 병원을 포함한 수련병원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은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며 “이에 따라 우리 서울대학교병원 그룹은 부득이 비상 경영 체제로의 전환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 배정된 예산을 원점에서 재검토해 비상 진료체계는 절대 무너지지 않도록 유지하고 최대한 효율적으로 집행하도록 하겠다”며 “조금 불편하시더라도 환자 안전을 위해 교직원 여러분께서 널리 이해해 달라”고 덧붙였다.

서울대병원은 직원들에게 “여러분의 헌신으로 코로나19 팬데믹을 슬기롭게 이겨왔다. 이번 위기 또한 함께 힘을 모아 극복하자”고도 당부했다.

서울대병원은 지난달 말 기존 500억원 규모였던 ‘마이너스 통장’ 한도를 2배로 늘리는 등 의료공백 장기화에 대비해왔다. 본원은 전체 60여 개 병동 중 10개가량을 폐쇄했고, 병동 간호사들을 중심으로 무급휴가 신청을 받고 있다.

하지만 구성원들 사이에선 병원이 노동자들에게 책임을 전가한다며 반발이 나오고 있다. 전일 세브란스병원 앞에서는 19개 서울지역 수련병원 노동자 대표들이 모여 “의사들의 집단행동으로 인한 사태인데, ‘비상 경영’이라는 이름으로 병동 폐쇄와 함께 수백 명의 보건의료 노동자들이 무급휴가로 내몰리며 일방적인 임금 삭감을 강요받고 있다”며 “이는 고통 분담이 아니라, 분명한 ‘고통 전가’”라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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