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모빌사 천연가스개발사업 참여, 한덕수 후보자 이해충돌?

주택 근저당권 설정 반년 뒤 석유개발공사 베트남 개발사업
한덕수 후보자, 당시 통상산업부 고위 관료
김회재 "뇌물 의혹 내지 심각한 이해충돌 비판 사안"
한 후보자 측 "당시 통상무역실장, 어떤 업무 관련성도 없어"
  • 등록 2022-04-15 오후 5:47:48

    수정 2022-04-16 오후 5:34:21

[이데일리 이성기 기자] 미국계 글로벌 정유사 `모빌사`(현 엑손모빌)가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주택 근저당권 1억 6000만원을 설정하고 반년 뒤 석유개발공사의 천연가스개발사업에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회재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김회재 의원실)


15일 김회재 더불어민주당 의원(전남 여수을)실에 따르면 한 후보자는 서울 종로구 신문로 주택을 미국 통신업체 에이티앤티(AT&T)와 모빌사 자회사인 모빌오일코리아에 1989년부터 1999년까지 10년 간 임대해 6억 2000만원의 임대 소득을 올린 바 있다. 1995년 9월 한 후보자가 통상산업부 실장 재임 시절, 모빌오일코리아는 한 후보자의 자택에 통상 금전거래가 있을 때 설정하는 근저당권을 1억6000만원에 설정했다.

근저당권 설정 후 6개월이 지난 1996년 3월 통상산업부 산하 석유개발공사는 베트남 11-2광구 천연가스전 개발 사업에 모빌사의 참여를 발표했다. 1998년 산자부의 보도자료에 따르면 해당 베트남 11-2광구에는 LNG 2400만톤(약 12억 5000 MMBTU)이 매장되어 있었고, 모빌사는 45%의 지분을 획득했다. LNG 2400만톤은 1990년대 미국 LNG 평균 가격을 고려할 때 달러로 25억 달러, 한화로 약 3조 785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한 후보자의 뇌물 의혹 내지는 심각한 이해충돌 비판을 불러일으킬만한 사안”이라며 “하지만 한 후보자 측은 이를 검증하기 위한 자료들을, 자료가 없다는 핑계로 제출하지 않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의원은 또 “숨기면 숨길수록 국민들의 의심의 눈초리는 더 강해질 것”이라면서 “정확한 사실 관계 확인을 위한 1989년부터 1999년까지 약 10년 동안의 임대 수익, 임대 수익에 대한 소득세 신고 내역, 미국계 대기업들로부터의 월세 수령 통장 내역 등을 반드시 공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한 후보자 측은 “통상산업부 재직 당시 미국 모빌사와 어떤 업무 연관성도 없어 이해충돌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 준비단은 16일 해명 자료를 내고 “당시 총리 후보자 직책은 통상산업부 통상무역실장으로 자원 개발 업무와 아무런 상관이 없었다. 석유개발공사는 자원정책실 산하 공공기관으로서 개발 사업 참여자를 선정하는 데 후보자가 전혀 영향을 미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부동산중개업체를 통해 집을 임대한 후보자와 임차인인 기업의 활동을 결부시키는 것은 과도한 의혹 제기로 근거가 없다”면서 “모빌사 가스 개발과 임대인인 후보자의 업무는 이해충돌이 전혀 없었다”고 강조했다.

한편, 여야는 오는 25∼26일 이틀간 한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열기로 했다.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특별위원회 여야 간사인 강병원 더불어민주당·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연 브리핑에서 이같은 청문회 일정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한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시한은 이달 26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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