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머니마켓펀드(MMF) 잔고는 지난달 초 대비 약 8%가량 감소한 189조844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1월 한달에만 40조원의 자금이 쏟아져 들어오는 등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던 MMF 자금이 다시 빠져나가는 모양새다. 지난달 초 200조원대를 기록한 이후 최근 수주 사이 유출이 지속되면서 수십조 자금이 빠져나가는 추세다.
통화정책 불안에 대한 우려도 자금 유출 가능성을 높이는 양상이다. 연초에 채권관련 펀드 및 관련 단기자금상품에 자금이 크게 들어온 배경에는 통화정책 불확실정이 마무리 될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된 측면이 컸다는 평가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지난 7일(현지시간) 빅스텝(0.5%포인트 금리 인상)으로 선회하고, 최종 금리 역시 기존 전망치보다 높일 수 있다는 입장을 시사한 상황. 미국 금리가 최고 6%대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불안한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이에 한은이 지난달 열린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안정세를 찾던 국고채 금리도 다시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달 초 3.1%대를 기록했던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이날 기준 3.791%를 기록했다.
김은기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지난달 들어 단기자금 유출이 시작되면서 채권관련 자금 증가세가 하락세로 돌아선 상황”이라며 “채권관련 자금에 영향을 많이 받는 크레딧 스프레드도 축소세가 크게 둔화되면서 소폭 약세로 전환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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