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단기자금 또 경색?…MMF서 돈 빠진다

채권시장에 쏟아졌던 단기자금 '썰물'
정책자금으로 간신히 안정 찾은 CP 시장
단기자금 대거 유출에 불안 재부각
  • 등록 2023-03-10 오후 6:45:20

    수정 2023-03-10 오후 6:45:20

[이데일리 지영의 기자] 연초부터 채권시장에 들어왔던 단기자금이 대거 빠져나갈 조심을 보이면서 가까스로 안정됐던 자금시장 불안이 재부각될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1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머니마켓펀드(MMF) 잔고는 지난달 초 대비 약 8%가량 감소한 189조844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1월 한달에만 40조원의 자금이 쏟아져 들어오는 등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던 MMF 자금이 다시 빠져나가는 모양새다. 지난달 초 200조원대를 기록한 이후 최근 수주 사이 유출이 지속되면서 수십조 자금이 빠져나가는 추세다.

단기 금융상품에 주로 투자하는 MMF는 채권시장에서 기업어음(CP) 등에 적극 투자하는 자금군 중 하나다. 연초에 채권시장 강세 요인 중 하나는 MMF 자금이 물밀듯 쏟아져 들어왔던 영향도 있었다는 평가다. CP 등 채권관련 단기 상품에 MMF 자금 집행이 지속되면서 유동성이 대거 공급됐다.

MMF 수탁고 하락 등 단기자금 유출이 시작되자 채권시장에서는 단기자금시장 불안이 다시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에 터진 레고랜드 사태 이후 시작된 단기자금 시장 경색은 회사채 시장까지 번지며 국내 시장 전체를 옥좼다. 이후 수개월간 단기자금 시장 안정을 위한 금융당국의 정책 및 유동성 공급이 지속되면서 간신히 안정을 찾은 상태다.

통화정책 불안에 대한 우려도 자금 유출 가능성을 높이는 양상이다. 연초에 채권관련 펀드 및 관련 단기자금상품에 자금이 크게 들어온 배경에는 통화정책 불확실정이 마무리 될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된 측면이 컸다는 평가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지난 7일(현지시간) 빅스텝(0.5%포인트 금리 인상)으로 선회하고, 최종 금리 역시 기존 전망치보다 높일 수 있다는 입장을 시사한 상황. 미국 금리가 최고 6%대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불안한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이에 한은이 지난달 열린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안정세를 찾던 국고채 금리도 다시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달 초 3.1%대를 기록했던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이날 기준 3.791%를 기록했다.

김은기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지난달 들어 단기자금 유출이 시작되면서 채권관련 자금 증가세가 하락세로 돌아선 상황”이라며 “채권관련 자금에 영향을 많이 받는 크레딧 스프레드도 축소세가 크게 둔화되면서 소폭 약세로 전환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국고채 금리가 상승하면서 회사채 3년물 금리와 CP 3개월 금리의 역전 현상이 해소되는 등 단기금리의 투자 매력이 크게 하락했다”며 “단기자금 유출 변동성을 더 키울 수 있는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자료=삼성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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