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아봐라, 자급자족한다"…中, 반도체 투자기금 64조 조성

재무부·국영은행·지방정부 등 3차 펀드 투자
美 반도체 산업 견제 심화에 자금 투자 확대
中 주요 반도체업체 주가 급등…SMIC 5.4%↑
  • 등록 2024-05-27 오후 4:25:24

    수정 2024-05-27 오후 7:11:21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중국이 자국 내 반도체 산업의 발전을 위해 사상 최대 규모로 약 64조원대 반도체 투자기금을 조성했다. 미·중 무역갈등 심화 속에 미국이 중국의 반도체 산업 견제를 심화하자 물량공세를 강화해 자급자족으로 ‘반도체 굴기’를 이뤄내겠다는 복안이다.

중국 상하이 푸둥 지역에 있는 SMIC(사진=AFP)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기업정보 사이트 톈옌차를 인용해 중국의 반도체산업 육성 펀드인 ‘국가집적회로산업투자기금’이 중앙 정부와 중국 공상은행을 포함한 국영은행, 기업 등으로부터 3440억 위안(약 64조6720억원) 규모의 자금을 모금해 3차 펀드를 조성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정부는 2015년 하이테크 산업 육성책 ‘중국제조 2025’를 발표하면서 반도체 산업 육성 펀드를 조성했다. 1차 펀드 조성액은 약 1400억 위안(약 26조3000억원), 2019년 2차 펀드는 2000억 위안(약 37조6000억원) 규모이며, 이번이 3차 펀드다. 지난 24일 조성한 3차 펀드의 최대 주주는 중국 재무부이며, 선전과 베이징 등 지방 정부가 소유하고 있는 투자회사들도 출연했다.

선전시는 수년간 미국의 반도체 수출 제재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화웨이 테크놀로지스를 구제하기 위해 남부 광둥성의 여러 반도체 제조공장에 자금을 지원해 왔다.

세계 반도체 패권을 놓고 대결이 격화하는 가운데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이끄는 선진국들은 차세대 반도체 개발에 810억 달러(약 110조50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쏟아부었다. 중국도 지난 10년간 중국 최대 반도체 제조사인 SMIC를 비롯한 중국 내 반도체 업체를 지원하기 위해 국가 자본을 많이 투입해 대응해왔다.

미국이 한국과 네덜란드, 독일, 일본을 포함한 동맹국들에 중국의 반도체 접근 제한을 더욱 강화하도록 촉구하는 가운데 반도체 자체 공급망을 구축하려는 중국 정부가 이에 맞서 3차 펀드를 조성했다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중국의 3차 펀드 조성 소식이 전해지자 중국 주요 반도체 업체들의 주가가 급등했다. 중국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SMIC는 이날 홍콩 증시에서 5.4% 상승했고 화홍반도체도 6% 이상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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