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주식·채권 수익률 동반하락에 월가 '60대40' 논쟁

주식·채권 기본비율 60대40 포트폴리오 유효성에 이견
분산투자 공식처럼 여겨졌으나 지난해 큰 손실
골드만 "작년 상황 이례적" vs 블랙록 "전략 변화 필요"
  • 등록 2023-01-16 오후 4:06:29

    수정 2023-01-16 오후 7:28:15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분산 투자 시 주식과 채권의 비중을 60대 40으로 하는 전통적인 포트폴리오 구성을 놓고 미국 월가 큰손들 사이에서 논쟁이 일고 있다. ‘투자의 정석’처럼 통하는 이 포트폴리오가 지난해 처참한 성적을 내면서다.

(사진= AFP)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5일(현지시간) 월가의 자산관리와 투자은행(IB) 분야를 대표한다고 할 수 있는 블랙록과 골드만삭스가 전통적인 투자 공식(주식 60%, 채권 40%)에 반대 입장을 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른바 60대40 포트폴리오는 수십년 동안 투자업계에서 합리적인 기준으로 통했다. 2000년 이후로는 주식과 채권의 수익률이 통상 반대의 흐름을 보였기 때문에 상호 보완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주식과 채권의 투자 비중을 각각 60대 40으로 두고, 공격적으로 투자할 때는 주식 비중을 70%로 늘리고 안정적으로 접근할 때는 채권 비중을 50%로 늘리는 식이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금리인상과 경기 둔화로 주식시장이 급락세를 보인 가운데 채권 시장도 하락했다. 작년 미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배당금을 포함해 19.5% 하락했고, ICE ICE BofA 미 국채지수는 12.9% 떨어졌다. WSJ은 “60대 40 포트폴리오는 지난해 사상 최악의 해를 보냈다. 그 이유는 채권이 맡은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올해는 다를 것인지에 대해 월가에서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고 전했다.

세계 최대 IB인 골드만삭스는 지난해 시장 상황이 예외적이었다며 60대40 포트폴리오가 여전히 유효하다는 입장이다. 골드만삭스 투자전략그룹장이자 최고자산관리책임자인 샤민 모사바르-라마니는 “과거에도 (주식과 채권 모두에서) 손실을 기록한 사례가 있었고 미래에도 있을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이는 드물다”고 강조했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1926년 이후 미국 금융시장에서 주식과 채권이 모두 12개월 기준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시기는 2%에 불과하다. 지난해와 같은 상황에서는 어떻게 투자를 했어도 수익을 보기 쉽지 않았고, 역사적으로 드문 경우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은 시대가 바뀌었다며 기존 방식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60대 40 포트폴리오의 작년 명목 수익률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2009년 이후 가장 낮았고, 실질 수익률은 대공황 이후 최저였다고 블랙록은 지적했다.

비벡 폴 블랙록 포트폴리오 리서치 부문장은 “이제는 다른 체제”라면서, 주식과 채권을 6대4로 조합하는 것이 유효하던 시대는 끝났다고 선언했다. 주식과 채권이 한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고 기존 방식은 전혀 위험 분산이 안 된다는 주장이다. 이같은 흐름이 고착화할 우려도 제기된다.

결국 유동성의 힘으로 모든 자산 가격이 함께 오르던 ‘에브리씽 버블’이 지난해 꺼진 것이 투자 관련 논쟁의 근본적인 원인으로 지목됐다. WSJ은 현 시점에서는 주식과 채권의 평가액이 합리적인 수준으로 돌아온 만큼 60대40을 기본으로 하는 포트폴리오가 적절한 출발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미모가 더 빛나
  • 빠빠 빨간맛~♬
  • 이부진, 장미란과 '호호'
  • 홈런 신기록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