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시청률’을 찾기 위한 첫 시도가 국내에서 이뤄졌다. 한국광고주협회는 24일 ‘2013 광고주 대회’에서 국내 시청률조사회사인 TNmS를 통해 TV뿐만 아니라 PC 스마트폰까지 포함한 통합시청률을 산정했다.
당일 무한도전을 TV로 본 사람은 1000명 중 158명으로 시청점유율로는 90.3%였다. 나머지 시청점유율 9.7%는 스마트폰 사용자 17명의 몫이다. 실제 TV를 이용하지 않고도 스마트폰을 통해 방송을 보는 사람이 있기 때문에 현재 집계되는 시청률이 낮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민경숙 TNmS 대표는 “그동안 TV를 보는 시청자가 모바일 기기로 빠져나간다고 어렴풋이 추측하고 있었지만, 실제로 측정해보려는 움직임이 없었다”면서 “한계가 있지만 실제 시청률 조사 패널 1만 명 중 1000명을 뽑아 데이터를 만들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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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TNmS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스마트폰을 이용시간이 하루 평균 145분으로 TV시청 시간 167분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PC도 51분으로 상당 부분 차지하는 등 TV 이외의 미디어를 통한 콘텐츠 시청 시간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남성의 경우 여성보다 스마트폰으로 실시간 시청하는 시간이 하루 평균 34분으로 여성(3분)보다 훨씬 높게 나왔다. 또 18~29세 사이의 젊은 층은 대부분 스마트폰으로 미디어를 소비하고, 50세 이상은 TV를 오래 시청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품이 소비자에게 얼마나 노출되는지 민감한 광고주 입장에서는 더이상 기존 TV시청률에 의지할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광고가 누구에게 전달되는지 알 수 없는 ‘정보 비대치성’은 광고주의 투자 요인을 막는 이유가 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미국의 4대 지상파 방송 폭스, ABC, NBC CBS 등 시청률 산정에 VOD 등 다양한 수치를 합산해야 한다는 논의를 하고 있다. 심지어 시장조사기관 닐슨과 트위터는 대중이 쏟아내는 ‘트위터’ 언급량과 시청률간 관계를 조사해 시청률에 반영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우리나라에서도 늦었지만 통합시청률 논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방통위는 올해안에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스마트 미디어를 통한 TV 시청점유율을 시범조사한 뒤 협의체를 구려 구체적인 통합시청률 산정 방식을 만들어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