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치료제 국내 도입 눈앞에…'물량 확보, 빠른 투여'가 관건

정부, 화이자 치료제 40만회분 추가 구매 계약
화이자 76.2만, MSD 24.2만회분 등 100.4만회분 계약
오미크론 전파 우려, 팍스로비드 오미크론 효과 의문
많은 양 확보 어려울 듯, 5일 내 투여 보건행정 중요
  • 등록 2022-01-06 오후 4:07:56

    수정 2022-01-06 오후 9:30:32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코로나 극복을 위한 ‘게임체인저’로 까지 일컫는 코로나19 경구용(먹는) 치료제 도입이 가까워지고 있지만, 과도한 기대는 금물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얼마나 많은 물량을 확보해 빠르게 투여하느냐가 관건이라고 지적한다.

이탈리아 아스콜리에서 생산되는 팍스로비드. (사진=연합뉴스)
질병관리청은 5일 밤 화이자사의 코로나19 경구용 치료제 팍스로비드 40만명분에 대한 추가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정부는 화이자와 총 76만 2000명분, 머크앤컴퍼니(몰누피라비르)와 총 24만 2000명분 등 100만 4000회분을 계약했다. 먹는 치료제는 고위험군인 경증·중등도 환자와 중 40㎏이 넘는 만 12살 이상 청소년 환자에게 투여한다. 특히 재택 치료자의 경우 정부가 사전 지정한 약국에서 집으로 배송받게 된다. 초도 물량 도입은 1월 중순 예정이다.

다만, 물량이 100만회분에 그쳐 올해 코로나19 상황을 버틸 수 있느냐는 물음이 나온다. 지난 2020년 1월 첫 확진자 이후 3년 차를 맞이하는 우리 나라의 누적 확진자는 65만 3792명이다. 문제는 전파속도가 빠른 오미크론 변이로 확진자수가 어느 수준까지 늘어날지 가늠할 수 없다는 점이다.

실제 지난 4일 전세계 하루 확진자는 261만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같은날 기준 미국의 확진자는 약 87만명, 프랑스는 약 33만명, 이탈리아는 약 19만명을 찍는 등 오미크론 변이는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고재영 질병청 대변인은 6일 정례브리핑에서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 등 방역상황과 의료대응 상황 그리고 국내외 치료제 개발 현황, 치료제 임상 결과 등을 종합해서 구매를 계속 검토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팍스로비드가 오미크론에 효과가 있느냐’도 논란이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영국 의약품 규제청(MHRA)은 화이자의 팍스로비드 사용을 허가하면서도 오미크론 변이에 효과가 있는지에 대해 판단을 유보했다. 고 대변인은 “현재까지의 정보로는 ‘오미크론 변이가 단백 분해 효소 억제제에 영향은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여 효능이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라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조만간 투여가 시작될 경구용 치료제를 두고 ‘결국 얼마나 많은 물량을 확보해, 빠른 시일 내에 투여하느냐’가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임상실험 결과에 따르면 팍스로비드는 증상발현 5일 이내 투여 시 입원 및 사망 비율이 88% 감소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실제 확진자들은 감염 1~2일 후 검사를 받는다”면서 “검사를 받으면 또 하루가 지나간다. 이후 재택치료·입원치료 등을 결정하는데 또 하루가 지나는 등 총 3~4일이 지나간다”며 효율적인 보건행정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팍스로비드는 미국 마저 물량이 부족한 상태고, 몰누피라비르는 아직 국내에서 긴급사용승인조차 받지 못한 상태라 기대하는 만큼의 양이 들어오기는 힘들 전망이다. 질병청은 다음주 중 경구용 치료제 도입과 활용 방안을 안내할 예정이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유현주 '내 실력 봤지?'
  • "폐 끼쳐 죄송"
  • 탕웨이, 무슨 일
  • 아슬아슬 의상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