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판 신데델라` 케이트 미들턴, 英 왕자비에 등극

  • 등록 2011-04-29 오후 9:57:49

    수정 2011-04-29 오후 9:57:49

[노컷뉴스 제공] `현대판 신데델라`로 떠오른 평민 여성 케이트 미들턴이 마침내 영국 왕실의 왕자비 칭호와 함께 케임브리지 공작부인에 올랐다.

영국의 왕위계승 서열 2위인 윌리엄(28) 왕자와 평민 여성 케이트 미들턴(29)이 현지시각으로 29일 오전 11시(한국시각 29일 저녁 7시)런던의 웨스트민스터 대성당에서 백년가약을 맺었다.

영국 역사상 왕위 계승권자와 평민 여성간의 결혼은 1660년 이후 350년 만이다. 결혼식 장소인 웨스트민스터 대성당은 정복왕 윌리엄이 1066년 대관식을 가진이래 한 번도 빠지지 않고 38명의 왕과 여왕들의 대관식이 열려온 곳이다.

특히 신랑인 윌리엄 왕자에게는 지난 1997년 모친인 고 다이애나비의 장례식을 치렀던 아픈 기억이 남아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날 `세기의 결혼식`은 영국성공회 수장 로완 윌리엄스 대주교의 주례로약 75분간 진행됐으며, 결혼식 행사 시작 2시간 전인 오전 9시께부터 1900명의 초청 인사들이 차례로 행사장에 도착했다.

신부 고향 마을의 정육점 주인과 우편배달부를 비롯해 축구 스타 데이비드 베컴 부부, 다이애나비와 친했던 팝스타 엘튼 존,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 부부, 에드 밀리반드 노동당 당수 부부, 그리고 각국 외교 사절이 축하객에 포함됐다.

윌리엄 왕자와 동생 해리 왕자에 이어 왕실 가족,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순으로 성당에 도착했고, 제일 마지막으로 오전 10시 55분께 신부 케이트와 부친 마이클이성당에 도착한 뒤 곧바로 오전 11시부터 혼인 예배가 시작됐다.

이날 예배에서는 관례대로 왼쪽에 신부 측 가족이, 오른쪽에 여왕을 비롯한 왕실 가족이 자리를 잡았다. 특히 케이트 미들턴은 혼인서약 때 `순종`이라는 단어 대신 "아플 때나 건강할 때나 사랑하고 위로하고 존경하고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전통적으로 영국 왕실의 결혼에서는 신부가 남편에 대해 순종(obey)하겠다는 서약을 해왔지만, 지난 1981년 고 다이애나비가 찰스 왕세자와 결혼할 때 이 관례가 깨졌다. 윌리엄 왕자도 "나는 캐서린 엘리자베스를 아내로 맞아 좋을 때나 나쁠 때나, 부자일 때나 가난할 때나, 병들었을 때나 건강할 때나, 죽음이 우리를 갈라놓을 때까지 사랑하고 아낄 것"이라고 맹세했다.

두 사람의 결혼서약에 따라 케이트 미들턴은 남편의 이름을 따라 `프린세스 윌리엄(Princess William of Wales)` 즉 왕자비의 칭호를 갖게 됐다. 이와 함께 윌리엄 왕자와 케이트 미들턴은 '케임브리지 공작(Duke of Cambridge)' 부처라는 작위도 부여받았다.

버킹엄궁은 이날 결혼식에 앞서 "여왕이 윌리엄 왕자에게 공작 칭호를 내렸다"면서 "윌리엄 왕자의 칭호는 케임브리지 공작이 되고, 미들턴 양은 결혼하자마자 케임브리지 공작부인(Duchess)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1시간 가량의 혼례의식이 끝난 뒤 신부는 전통에 따라 국가를 위해 몸을 바친 무명용사비에 부케를 바쳤고, 이어 신랑과 신부는 기병대의 에스코트속에 18마리의 말이 이끄는1902년에 제작된 덮개가 없는 마차를 타고 버킹검궁으로 향하면서 수많은 축하객들과만났다.

이동 경로는 의사당 앞, 정부 청사가 늘어선 화이트홀, 세인트 제임스 파크 옆길을 거쳐 버킹엄궁까지.

버킹엄궁에서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600명의 하객에게 샴페인을 베풀었고, 오후 1시25분 윌리엄과 케이트가 버킹엄궁 발코니에 등장해 수많은 군중들에게 인사하고 키스하는 모습을 연출한 뒤 공군기가 축하비행을 하는 것으로 결혼식은 마무리됐다.

이날 `세기의 결혼식`은 영국 공영방송인 BBC와 미국 케이블 뉴스채널 CNN 등주요 방송 등을 생중계됐으며, 영국 왕실의 유튜브 채널(www.youtube.com/theroyalchannel)과 실시간 블로그, 트위터로도 결혼식이 생중계됐다.

이날 결혼식 실황은 전 세계 20억 시청자가 지켜본 것으로 추산됐으며,결혼식 취재와 보도를 위해 각 국에서 몰린 취재진도 8천여명에 달했다.

BBC 방송은 결혼식뿐만 아니라 식장에서 버킹엄궁으로 이어지는 축하 행렬까지 실황중계를 위해 이날 하루에만 취재인력 550명, 카메라 100대를 동원했다.

또 '세기의 결혼식‘을 직접 지켜보기 위해 런던을 찾은 관광객은 60만명에 달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영국 로열웨딩에 따른 경기부양 효과가 최대 10억파운드(약 1조7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영국 왕실 결혼식에 이처럼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것은 다양한 흥행요소 때문이다. 평민 출신 왕자비가 탄생하면서 미들턴은 `현대판 신데렐라`로 떠올랐고, 윌리엄 왕자가 어머니의 죽음이라는 아픔을 이겨내고 성년이 돼 결혼한다는 따뜻한 `성장담`도 눈길을 끌었다.

이와 함께 대지진과 전쟁, 경제위기 등으로 세계가 홍역을 앓는 상황에서 윌리엄과 케이트의 결혼식은 모처럼 지구촌에 즐거움과 호기심을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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