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제약·바이오 최대 화두도 코로나19…국산 치료제 임박

백신 개발 가속화…출시까지는 시간 걸릴 듯
글로벌 백신 공급 시작되며 위탁생산기업 수혜
진단키트업계 사업 다각화로 ‘포스트 코로나’ 준비
  • 등록 2020-12-31 오후 4:13:04

    수정 2020-12-31 오후 4:13:04

[이데일리 왕해나 기자] 전 세계적 코로나19 유행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으면서 2021년에도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에 코로나19가 미치는 영향이 클 전망이다. 올해는 진단과 방역업체들이 선전했다면 내년에는 치료제와 백신 개발·생산 업체들이 더 주목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에서 개발 속도가 가장 빠른 셀트리온 코로나19 항체치료제 ‘CT-P59’.(사진=셀트리온)


내년 1월 ‘국내 1호’ 치료제 기대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 개발을 향한 기대감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조만간 국산 1호 치료제가 나올 지 주목된다. 셀트리온(068270)은 지난 28일 코로나19 항체치료제 ‘CT-P59(성분명 레그단비맙)’의 글로벌 임상 2상을 마치고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조건부 허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식약처는 고신속 프로그램을 통해 심사를 진행하겠다는 방침인 만큼 이르면 내년 1월 중에는 허가 여부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임상 2상에서 안전성과 유효성이 충분히 검증된다면 1월말이나 2월초에는 국내 공급이 시작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셀트리온은 이미 10만명 분량의 항체치료제 생산을 마친 상태로 내년에 150만~200만명분의 코로나19 항체치료제를 공급할 예정이다.

내년 초에는 다른 국내 제약·바이오업체들도 코로나19 치료제 허가 신청에 나설 예정이다. 종근당은 급성췌장염약 나파벨탄을, 대웅제약은 만성췌장염약 호이스타정을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해 내년 1월 허가 신청을 계획하고 있다. GC녹십자는 지난 9월부터 임상 2상에 착수해 60명 투약이 완료되는 대로 1분기쯤 조건부 허가를 신청할 방침이다.

코로나19 백신 업체들도 개발 속도를 올리고 있다. 글로벌 제약사들이 백신을 내놓긴 했지만 코로나19가 단기간에 종식이 되기는 어려운 만큼 국산 백신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제넥신(095700)은 DNA 백신 GX-19N의 안전성 등을 확인하기 위한 국내 임상1/2a상을 진행하고 있다. 기존에 개발하던 GX-19보다 면역기능을 높였다. 2a상 단계에서 중간 분석 결과를 토대로 국내와 해외에서 동시에 대규모 임상을 진행한 후 긴급사용 승인을 신청할 계획이다.

진원생명과학(011000)은 GLS-5310에 대해, 셀리드는 AdCLD-CoV19에 대해 임상 1/2상 시험계획서를 승인받고 진행 중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NBP2001는 임상 1상을 승인받았다. 국내 백신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백신 개발이 다소 늦어 내후년쯤 개발을 기대해볼 수 있을 것 같다”면서도 “코로나19가 언제까지 지속 될지, 현존 백신들이 얼마나 지속성을 나타낼지 모르는 상황에서 국산 백신 개발은 여전히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 연구원이 연구 활동을 하는 모습.(사진=SK바이오사이언스)


글로벌 백신 생산 시작…위탁업체 수혜

글로벌 제약사들이 백신 개발에 성공한 만큼 내년에는 각국의 넘치는 백신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한 제조 능력이 중요해질 전망이다. 국내에서 코로나19 백신을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춘 제약·바이오 기업이 주목받는 이유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공식적으로 글로벌 제약사에서 백신 생산물량을 수주받은 회사다. 지난 7월 아스트라제네카와 코로나19 백신의 국내 및 글로벌 공급을 위한 협력의향서를 체결한 후 이미 생산에 착수했다. 합성항원 백신을 개발 중인 노바백스와도 위탁개발생산(CDMO) 계약을 체결하고 물량을 대기로 했다. GC녹십자는 국제민간기구인 감염병혁신연합(CEPI)과 해외 제약사에서 개발하는 코로나19 백신 생산에 참여하기로 합의했다. 내년 3월부터 2022년 5월까지 5억 도즈 이상을 생산하기로 했다.

미국 모더나의 국내 위탁생산(CMO) 가능성에 따라 녹십자, 한미약품, 에스티팜 등이 위탁생산 가능 업체로 떠오르고 있다. 한미약품은 mRNA, DNA와 같은 유전자 백신을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이곳에서 연간 최대 10억 도즈 물량의 백신 생산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스티팜은 모더나가 개발한 mRNA 원료를 생산할 수 있는 업체로 꼽힌다. mRNA를 합성할 때 필요한 분자의 안정화 핵심기술인 ‘5-캡핑(Five Prime Capping)’ RNA 합성법의 국내 특허 출원을 지난 10월 완료했다. 현재 약 2만 도즈의 mRNA 코로나 백신을 생산할 수 있는 원료 생산시설을 갖추고 있다.

진단키트 업체들의 수혜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백신이 개발되기는 했지만 글로벌 접종으로 이어지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리고 접종 전후에도 코로나19 진단 수요는 존재할 것이라는 예상에서다. 씨젠, 바이오니아, 수젠텍 등 진단키트 업체들은 글로벌 수요에 대응하는 한편, 사업 다각화를 통해서 ‘포스트 코로나’도 대비하는 상황이다. 진단업계 관계자는 “백신이 개발됐다고 해서 당장 진단키트가 필요 없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면서 여러 가지 질병에 맞춘 진단제품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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