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시장 다시 겨울 오나…제조업부터 청년까지 고용보험 가입자 ‘뚝’

고용부, 9월 고용행정 통계로 본 노동시장 동향 발표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폭 7개월째 둔화…“고용상황 낙관 어려워”
29세 이하 가입자 19개월 만에 감소 전환…인기 업종 둔화 우려
  • 등록 2022-10-11 오후 3:03:56

    수정 2022-10-11 오후 9:29:11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고용보험 가입자 수의 증가 폭이 7개월째 줄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29세 이하 가입자 수는 19개월 만에 줄어들기 시작하면서 고용 한파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부는 인구 감소 대비 우려할 만한 정도는 아니라고 설명했지만, 경기침체 장기화 등 탓에 고용상황을 낙관하기도 어렵다고 설명했다.

8월 10일 서울 마포구 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를 찾은 시민들이 실업급여 수급자격 신청을 위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폭 7개월째 둔화

11일 고용노동부의 ‘고용행정 통계로 본 9월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고용보험 상시가입자는 1489만6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만8000명(2.6%) 증가했다. 고용부는 제조업 증가세, 비대면·디지털 전환 및 대면서비스업 개선 등이 가입자 증가에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다만 고용보험 가입자 수 증가폭은 지난 2월(56만5000명) 이후 7개월 연속 줄었다. 고용부가 발표하는 노동시장 동향은 고용보험 가입자 중 상용직과 임시직 근로자가 조사 대상으로, 특수고용직·플랫폼 종사자, 자영업자, 초단시간 노동자 등은 제외된다. 고용보험 가입자가 줄어든다는 것은 상대적으로 양질의 일자리에서 일하는 근로자가 감소했다는 뜻이다.

자료=고용노동부 제공
고용보험 가입자 수 증가폭이 30만명 수준으로 줄어든 것은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이다. 고용부는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확대됐던 직접 일자리 사업 축소 영향으로 공공행정 업종의 감소폭이 크게 확대되고, 인력공급업이 포함된 사업서비스, 도소매, 영화관 등이 포함된 출판영상통신 등에서 증가폭이 둔화됐다고 전했다.

천경기 고용부 미래고용분석과장은 “15세 이상 생산가능인구가 감소한 것에 비하면 여전히 가입자 수가 낮은 것은 아니지만, 7개월째 증가폭이 둔화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정부 일자리 사업 축소와 수출 둔화로 제조업 업황이 둔화하면서 인력공급업 등의 수요도 감소한 것이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수출 상황과 경기 침체 등을 고려하면 고용상황을 낙관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청년 일자리 어려움 커져…“고용상황 낙관 어렵다”

지난달 통계에선 청년 일자리의 어려움도 가시화됐다. 지난달 고용보험 가입자 수 동향을 연령별로 보면 60세 이상은 20만 3000명이 늘었지만, 29세 이하는 9000명이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29세 이하 가입자가 감소로 전환된 것은 지난해 3월 이후 19개월 만이다.

자료=고용노동부 제공
고용부는 인구 감소가 청년층 일자리 감소의 가장 큰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8월 기준 경제활동인구 조사에 따르면 29세 이하 인구수가 21만명 줄었다. 그에 비해 고용보험 가입자 수 감소폭이 이례적으로 큰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인구 감소를 제외하고서라도 청년 일자리 전망은 밝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나 디스플레이 등 전자·통신 제조업 등 청년층에게 인기가 높은 업종의 일자리의 어려움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전자·통신 제조업은 제조업 내 가장 큰 비중(14.8%)을 차지하면서 제조업 일자리 증가를 견인했다. 특히 제조업 평균보다 20대, 30대 비중이 월등히 높고, 상대적으로 젊은 연령층의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를 주도했다.

천 과장은 “재택근무와 원격회의 등으로 인해 정보서비스업의 경우도 지금까지는 굉장히 많이 증가했지만, 제조업 경기 자체가 좋아지지 않고 있어 신규 유입이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며 “전체 취업자 상황으로봐도 1월 청년층 취업자가 32만명 증가했지만, 8월에는 8만명으로 증가폭이 많이 둔화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달엔 구직급여(실업급여) 신규 신청자 수가 8만1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00명(2.7%) 늘었다. 교육서비스(+1000명), 보건복지(+1000명), 출판영상통신(+500명) 등에서 신규 신청자가 크게 늘었다.

다만 이는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고용부는 설명했다. 천 과장은 “지난해 9월 신규신청자가 2만명으로 크게 줄면서 기저효과로 올해 9월 신청자 수가 늘어나는데 영향을 줬다”며 “또 고용센터 근무일수 등의 차이도 영향을 줘 신규신청자가 늘어난 것은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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