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물가, 예상치 상회…긴축 공포에 국고채 3년물, 한 달 만에 기준금리 상회

국고채 3년물, 3.502%로 7.3bp 올라
"너무 낮게 봤던 美 최종금리 반영일 뿐"
CME 페드워치, 연준 최종금리 5.5% 전망
"한미 금리 역전폭 2%p 벌어져도 환율·물가 영향 제한적"
2월 금통위에선 한은, 금리 동결 전환 전망
  • 등록 2023-02-15 오후 5:28:00

    수정 2023-02-15 오후 6:18:57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지난 7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이코노믹클럽에서 데이비드 루벤스타인 칼라일 공동창업자 겸 워싱턴DC 이코노믹클럽 회장과의 토론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AFP 제공)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지표 금리인 3년 만기 국고채 금리가 한 달 여만에 기준금리를 상회했다. 미국 물가지표가 예상치를 뛰어넘으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최종 금리 전망치를 높일 것이란 우려가 커진 영향이다. 그렇다고 한국은행이 다음 주 23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은 낮다는 전망이 나온다.

1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3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7.3bp 오른 3.502%에 최종 호가됐다. 7일 이하 콜금리를 나타내는 기준금리 3.5%보다 높아졌다. 국고채 3년물이 기준금리보다 높아진 것은 기준금리가 3.25%였던 지난 달 12일 이후 한 달 여 만에 처음이다. 국고채 2년물과 5년물은 각각 6.4bp, 7.9bp 오른 3.586%, 3.500%에 최종 호가됐다. 또 10년물과 20년물, 30년물 금리는 각각 7.3bp, 3.6bp, 3.1bp 상승한 3.471%, 3.385%, 3.340%를 기록하며 장·단기 구분 없이 상승했다.

3년물 금리는 연초만 해도 3.7%를 넘어섰으나 지난 달 13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3.5%로 결정한 이후 외려 3.369%로 떨어지며 기준금리와 국고채 3년물 금리간 역전 현상이 나타난 바 있다. 이달 3일엔 3.110%까지 밀렸다.

그러나 지난 10일 미시건대가 발표한 향후 1년 미국 기대인플레이션율 중간값이 4.2%로 0.3%포인트 뛰어오르자 긴축 공포가 다시 커지기 시작하며 분위기가 반전됐다. 아니나 다를까, 14일 밤에 발표된 미국 1월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전년동월비 6.4%로 예상치 6.2%를 뛰어넘었다. 전월 6.5%보다 물가상승세가 둔화된 것이지만 그 폭이 0.1%포인트에 불과해 물가 상승세가 완연하게 꺾이고 있다는 기대가 약해졌다. 전월비로는 무려 0.5%나 올랐다.

(출처: 금융투자협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최근 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디스인플레이션이 나타나고 있다’는 표현을 처음 사용했지만 예상보다 꺾이지 않는 물가에 시장이 전반적으로 실망한 모습이다. 이에 미 국채 금리도 상승했다. 미 10년물과 2년물 금리는 각각 3.4bp, 8.1bp 오른 3.753%, 4.613%까지 치솟았다. 6개월물 금리는 5.022%까지 올라 2007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실제로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의 최종 금리 전망 수준이 높아지고 있다. 한 달 전까지만 해도 연준의 최종 금리 전망은 4.75~5%에서 끝날 가능성이 46.2%로 가장 많았고 일주일 전에는 5~5.25%에 끝날 가능성(47.6%)이 높아졌다. 물가 지표가 공개된 이후엔 최종금리 5.25~5.5% 전망 가능성(46.3%)이 커졌다. 현 금리보다 무려 0.75%포인트 추가 인상할 가능성을 내다보고 있는 것이다.

다만 한은이 미국을 따라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은 낮다는 평가다. 안재균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금리 전망을 워낙 낮게 봤는데 이를 재반영하면서 금리가 올랐다”며 “한미 금리 역전폭이 2%포인트 벌어진다고 해도 이에 한은이 대응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가뜩이나 글로벌 대비 경기가 부진한 상황이라 일일이 대응하다간 져야할 코스트가 크다”고 덧붙였다. 안 연구원은 “한은이 2월 금리를 동결로 전환할 것”이라며 “한미 금리 역전폭이 크게 벌어지더라도 환율, 물가 등이 작년처럼 급등할 가능성은 낮아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날 환율이 12.8원 오른 1282.2원에 마감해 연중 최고가를 경신했으나 달러인덱스는 103선 중후반대의 강보합권에서 거래됐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금리 인상이 지속되고 있는 미국과 달리 한국의 금리 인상 사이클은 종료됐다”며 “1월 공공요금으로 물가상승률이 높아졌지만 한은은 이미 이 부분을 인식하고 있는 만큼 금리의 추가 인상 재료이기보다 동결 기간을 길게 가져갈 수 있는 재료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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